9시까지 1456명, 또 최다기록 깰까…"4단계 연장 이견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22:3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22일에도 18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감염이 소폭 줄었지만, 청해부대 확진자가 집계에 포함되면서 21일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의 환자가 나올 거로 예상된다. 오는 25일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2주 연장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21일 광주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21일 광주 광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생방위서 거리두기 연장에 이견 없어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145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490명, 경기 336명, 인천 127명 등 수도권이 953명, 이외 부산 100명, 대전 77명, 경남 76명, 강원 43명, 충남 39명, 대구 37명, 경북 29명, 울산 25명, 제주 24명, 충북 23명, 전남 15명, 광주 9명, 전북 4명, 세종 2명 등 비수도권이 503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까지 확인된 1681명보다 225명 적다. 그러나 청해부대 확진자 270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반영될 것까지 고려하면 1726명이다.

청해부대 확진자 270명 더하면 1726명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더 연장할 듯
비수도권 단계 격상은 의견 갈려
서울 생활치료센터 병상 이틀치 남아

이날 자정까지 늘어날 확진자 수를 고려하면 22일 0시 기준 환자는 21일에 이어 1800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많으면 하루 만에 또 최고 기록을 세워 18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784명으로 지난 14일(1614명) 이후 일주일 만에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당국 고심이 큰 가운데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전문가 다수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쪽에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생방위원은 통화에서 “수도권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방역 강화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생방위원은 “비수도권으로의 확산 양상이 보이고, 휴가철 이동량을 고려해 수도권하고 방역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일목요연하게 한쪽 방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저녁 6시 이후 비수도권 사적모임을 추가로 제한하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생방위 의견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지자체 논의를 거쳐 이번 주말 4단계 연장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델타, 이동량이 조용한 전파 키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린 지 벌써 열흘째지만 환자 규모는 되레 늘고 있다. 당국은 4단계 효과가 채 반영되기 이전에 무섭게 퍼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이동량 증가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요인은 델타 변이와 이동량”이라며 “바이러스와 행태적 영향이 주되게 작용해 지역사회에 감염원 규모가 늘고, 조용한 전파를 통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근 1주간 통계를 보면 국내 감염의 47%가 변이 바이러스로 집계됐고 이 중 델타 변이가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량 증가로 인한 대인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17~18일) 동안의 이동량은 수도권의 경우 2876만건으로 직전 주말 대비 5%(150만건)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3555만건으로 0.9%(33만건) 증가했다. 4단계 이후에도 이동량 변화는 크지 않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가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가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거리두기 효과 2주 뒤"

당국은 거리두기가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거로 본다. 박 팀장은 “이전 경험을 살펴보면, 거리두기 단계 상향 효과가 나타나 유행이 안정화되는 시기는 상향 뒤 2주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계 시행이 한발 늦은 감이 있는 데다, 4단계라 해도 일부 조처는 오히려 방역이 완화된 측면이 있고 비수도권으로의 풍선 효과 등을 간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휴가철 이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방역이 느슨한 비수도권에서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1일에는 비수도권에서만 환자가 551명 나와 지난해 초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이후 첫 500명대 이상 기록했다. 확진자 비중은 나흘째 30%를 넘고 있다. 수도권이 진정돼도 비수도권에서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확산세를 통제하기 어렵다.

1000명대 환자가 연일 이어지면서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최근 코로나 중환자 병상이 다시 차고 절반 이상은 30~50대 환자”라며 50대 이하에서도 만성질환과 면역저하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서울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1일 기준 63% 수준으로, 이틀치 수준인 1600명분이 남은 상태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18명)과 부산(53명), 강원(23명) 지역 등도 남은 병상이 얼마 없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것에 더해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도 3단계 이상으로 높이고, 봉쇄 조처를 강화하는 식으로 전국적으로 방역 수준을 세게 조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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