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윤석열·이준석 겨냥 "사드·홍콩발언 수용불가"…내정간섭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9:47

업데이트 2021.07.21 20:59

2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2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중국 외교부가 21일 한국 정치인들의 홍콩 및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언급했다. 중국 정부의 대선 개입 논란에 이어 한국 야권의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내정 간섭 논란이 더 번질 전망이다.

자오리젠 대변인, 공식 브리핑서 답변
“일부 韓 정치인 발언, 받아들일 수 없어”
윤석열 사드, 이준석 홍콩 발언 겨냥
싱하이밍 기고문 놓고도 "언급은 책무"
대선 개입, 내정 간섭 논란 예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한국 정치인들의 홍콩·사드와 관련한 발언에 주의한다”며 “중국은 그 가운데 많은 관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어떤 나라와 조직, 개인도 모두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를 언급했는데 자오 대변인은 이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5일자 1면 본보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드 관련 발언을 놓고도 사실상 반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거론하지 않은 채 사드 발언을 비판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기고문(본보 16일 자 29면)이 한국의 내정 간섭이며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논란에 대해 답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사실상 사드 철수를 요구했다.

자오 대변인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한·중은 이미 단계적 처리라는 컨센서스를 이뤘다. 이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하는 중요한 기초”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양국 합의에 따라 이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고, 근본적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말하는 '근본적 해결 방법'은 사드 철수의 우회적 표현이다.

자오 대변인이 말한 ‘단계적 처리’라는 한·중 컨센서스는 2017년 10월 31일 남관표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쿵쉬안유(孔鉉佑) 당시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내놓은 관계 개선 관련 합의를 말한다. 한국 정부는 이에 더해 사드와 관련해 3불 입장을 표명하는 식으로 중국의 우려를 해소하려 했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은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단 ‘단계적 처리’라는 표현 자체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들고나온 것으로, 합의문에는 이런 표현이 없었다.

자오 대변인은 싱하이밍 대사 기고문 주장 관련 “중국의 해외 주재 대사는 중국의 중대한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즉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책무”라며 “이른바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 다른 나라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즉 "책무"였다는 얘기다.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에서 어떤 후보자가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중국은 한국과 함께 계속 양국 관계 발전에 힘쓰고,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결코 한국의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와 홍콩 문제를 놓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국 정치인을 상대로 공개 반박에 나서면서 한·중 관계엔 예측불허의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게 됐다. 특히 야권 정치인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둔 중국의 대선·내정 개입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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