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음식 배달 업체, 반도체 제조에 뛰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9:12

올해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자본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분야로 모였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쓰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중국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수요처가 되면서 꾸준히 시장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160조 원 수준으로, 지난해에만 1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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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자급률은 15.9%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1434억 달러, 약 157조 원)에서 중국이 생산한 반도체는 227억 달러(약 24조 9000억 원)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중국 기업 매출은 83억 달러(약 10조 원)에 그쳤다.

이에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며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반도체 분야에 집중적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의 공공 부문과 사적 부문 투자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호응해 반도체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JW인사이츠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정부 투자, 벤처 캐피털, 채권 금융,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총 1천400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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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육성 및 투자 정책에 힘입어 새로 생겨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내 각종 과학기술 선두 기업들도 '반도체 제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분야의 투∙융자 총액이 3천억 위안(약 52조 9천800억 원) 가까이 달해 이미 2020년의 연간 총액을 뛰어넘었다.

반도체 시장에 뛰어드는 과학기술 선두 기업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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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음식 배달 업체이자 인터넷 과학기술 선두 기업인 메이퇀(美團)도 '반도체 제조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査査)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즈아이신(智砹芯) 반도체 테크놀로지 기업에 메이퇀 관련 회사인 베이징 쿠쉰(酷訊)테크놀로지 등이 신규 주주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즈아이신의 등록 자본금은 약 1억7천500만 위안(309억 원)에서 2억 500만 위안(362억 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주로 인공지능(AI) 칩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등을 맡고 있다.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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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 사업자 차이나 모바일도 반도체 업계로 뛰어들었다. 지난 5일 차이나 모바일 산하 사물인터넷(IoT) 자회사인 신성(芯昇)테크놀로지가 이번 달 정식으로 독립 운영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향후 IoT 칩 분야에 진출해 창업판(創業板)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년간 반도체 산업 사슬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화웨이도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차오쥐볜(超聚變) 기술 회사를 설립했으며 차오쥐볜의 등록 자본금은 7억 2천700만 위안(1천284억 원)으로 알려졌다. 경영 범위는 정보 보안설비 제조, AI 기초 자원 및 기술 플랫폼, 집적 회로 설계 등을 포함한다.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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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OPPO)의 완전 자회사인 둥관(東莞)시 어우포(歐珀)통신 테크놀로지 기업도 최근 경영 범위를 반도체 기계 부품 설계 개발 및 판매로 확대했다.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査)는 2020년 설립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신규 기업이 2만 2천 개 가까이 달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정책 자금 실적 덕분에 반도체 분야의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으며 반도체 산업 사슬 전체가 활황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10년 슈퍼사이클 맞아 '블랙홀'로 떠오른 반도체

치차차는 최근 10년간 중국의 반도체 관련 투∙융자 건수가 3천374건으로 총금액이 8천억 위안(141조 3천억 원)을 넘어섰다는 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그중 2021년 상반기 규모가 2천944억200만 위안(52조 90억 원)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 투∙융자액인 1천97억6천900만 위안(19조 4천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계에서는 세계 반도체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 조정해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busines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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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선 중국이 목표로 내건 '반도체 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025년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19.4%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재와 더불어 중국 반도체 생산 기술력으로는 반도체 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IC인사이츠는 이어 "중국 반도체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다 해도 2025년 현지 기업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세계 시장의 약 10%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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