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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직진' 최재형은 통화중…의원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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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사하며 당내 인사들과 접촉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입당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 대변인단을 연이어 만나는 등 ‘새내기 평당원’으로서 당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이번 주에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고 있다. 최 전 원장의 첫 마디는 “인사드립니다”였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최 전 원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만나서 인사해야 하는데 전화로 해서 미안하다’며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잘 도와달라’는 인사 차원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재형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평당원으로 입당했으니 인사드리자는 차원”이라며 “코로나19가 심한 상황이다 보니 대면 접촉이 어려워 시간 날 때마다 전화로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 수가 많다 보니 아직 통화 못 한 의원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는 의원들도 가까운 의원들에게 전화로 최 전 원장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을 공개적으로 돕고 있는 김미애 의원은 “‘최 전 원장을 내가 돕고 있는데, 함께 도와달라’며 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있다. 90%는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1일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물로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며 헤어스타일 변신에 나선 사진을 올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1일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첫 게시물로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며 헤어스타일 변신에 나선 사진을 올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일주일만인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열었다. 정치인에게 페이스북은 국민에게 메시지를 내는 창구 역할을 하는데, 최 전 원장도 이제 정치적 메시지 발신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에 “생전 처음으로 SNS 계정을 열었다”며 “낯설고 어색한데 어젯밤 아들에게 속성으로 배웠다”고 적었다. 최 전 원장은 “‘정치는 메시지’라고들 하더라”라며 “앞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을 직접 국민께 말씀드리고, 페친(페이스북 친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머리 염색을 하는 사진 두 장을 첨부하고 태그에는 ‘#헤어스타일 변신’을 달았다.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머리색 때문에 나이(65세)보다 연로해 보였다. 염색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벼운 메시지나 일상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많이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대선 출마 선언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 전 원장은 다음 주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영우 캠프상황실장은 “대선 출마 선언은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달 안에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대로 된다면 감사원장직 사퇴(지난달 28일) 한 달여 만에 대선 출마 선언까지 이뤄지는 셈이다.

대선 출마 선언문엔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하게 된 명분과 대통령 후보로서 비전과 공약 등이 담길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청년 문제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크다. 그런 내용을 포함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의 정치적 보폭이 커지면서 검증과 공세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최 전 원장에겐 두 딸의 아파트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재형 캠프 측은 부정적인 영향은 적다고 보고 있다. 장녀가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4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 최 전 원장 측은 이자까지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차녀에게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전세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 월세 100만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해명 과정을 통해 오히려 최 전 원장이 자녀와의 금전 관계도 투명하게 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여론도 최 전 원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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