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첫 토론…청해부대·백신예약엔 한목소리로 비판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8:27

업데이트 2021.07.21 18:31

21일 SBS에서 열린 당대표 토론 배틀에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21일 SBS에서 열린 당대표 토론 배틀에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첫 TV토론에서 만났다. 75분 간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론은 문재인 정부가 당면한 문제에 초점이 집중됐다. 이 대표의 공격을 송 대표가 막아내는 장면이 잦았지만, 두 사람이 의외로 비슷한 목소리를 낸 사안도 있었다.

이날 오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 관련 ‘드루킹 사건’을 두고는 두 대표가 맞붙었다. 이 대표는 “김 지사가 유죄 확정을 받은 혐의는 선거 여론을 조작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서울, 부산, 경남 등 지자체의 행정공백을 야기했는데 지방선거 공천을 어떻게 한 건지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15%포인트가 넘는 차이로 당선됐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여론조작 전문가 ‘드루킹’에게 순진한 김 지사가 이용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거돈, 박원순 전 시장 문제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두 대표의 만찬 때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덜컥 합의했다가 이 대표가 100분 만에 번복한 건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이 대표는 “대표의 역할은 여야의 교착 상태를 풀어내는 것이다. 당 대표는 지령을 받아 수행하는 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회동 이후 여당에서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이 심해져 괜히 미안했다"며 "정공법을 택하는 것을 보고 역시 이준석 답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두 대표는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진행 중인 2차 추경안 심사 방향에 대해 '소상공인 피해지원을 우선 두텁게 하고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경기진작을 위한 전국민 재난위로금을 지급 할 수 있다'는 지난 합의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청해부대 집단감염과 백신 예약 폭주 사태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정부의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 송 대표는 “국방부가 청해부대는 바다에 격리돼 있으니 백신을 나중에 맞춘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생각한 탓”이라며 “문 대통령이 서욱 국방부 장관을 질책한 것이 곧 사실상 사과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백신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98억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 돈으로 서버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면 외주를 맡기면서 조직 논리 등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당대표 토론배틀에 출연하기 앞서 사회자 주영진과 인사를 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당대표 토론배틀에 출연하기 앞서 사회자 주영진과 인사를 하고 있다.

현 정부 검찰총장 출신이 야권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상황에 대해 이 대표는 “내가 그 위치에 있었어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상관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그렇게 괴롭히고 감찰권을 남용해 내쫓으려 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행보가 이해가 된다”고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반면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재임 때 판사에 대한 신상 정보를 수집하고 장모의 사건에 대해 권한을 남용한 의혹 등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송 대표 역시 “다만 추 전 장관이 그 과정에서 절차가 미숙하고 무리한 측면이 일부 있었다는 점은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장(윤석열·최재형)과 경제부총리(김동연) 출신들이 야권에서 대선 출마를 하는 데 대해 "그 분들을 임명하고서 ‘이럴 줄 몰랐다’고 말하는 건 무능한 일”이라며 “그 분들의 인기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친문재인(친문) 강성 지지층을 ‘대깨문’이라 불러 논란을 불렀던 것에 대해서도 재차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민주당을 떠난 중도적 세력이 돌아오게 하려면 친문 강성 세력이 변화해야 한다”며 “조금만 다르면 배척하고 같은 당 후보도 공격하는 것은 스스로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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