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신상 효과 끝” 반등 노리는 유승민-원희룡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7:44

업데이트 2021.07.21 17:48

유승민 전 의원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소, 구형까지의 주체였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중앙포토

유승민 전 의원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소, 구형까지의 주체였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중앙포토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야권 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던지는 견제구의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탄핵한 것까지는 내가 역할 한 게 맞다. (그러나)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소·구형까지의 주체였다. 특검 때부터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하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TK(대구·경북) 유권자들이 ‘탄핵한 유승민은 미워했는데, 윤석열에는 높은 지지를 보낸다’는 모순을 느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중도층이나 젊은 층에 중점을 둘 거라고 예상했는데, 굉장히 보수 쪽 사람들에 어필하려는 것 같다”며 “출마선언에선 자유를 강조했는데, (행보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려면 가치를 편식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15일 입당한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했지만,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출렁일 것”(21일), “법을 하신 분들은 아무래도 과거에 파묻힐 수밖에 없다. ‘신상(신상품) 효과’는 곧 베일을 벗을 것”(19일)이라고 에둘러 견제구를 던졌다.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렬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20일 오후 서을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렬린 '한국기자협회 제20대 대선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던 원 지사의 입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20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정권 교체의 주연이 되기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반대편에서 싸웠다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느냐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두 분이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해주겠지만, 국정 운영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가를 두고서는 저뿐만 아니라 국민이 큰 물음표를 갖고 있다”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과 원 지사를 놓고 당내에는 “잠재력이 큰 주자”라는 평가도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한 자릿수 지지율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다소 주춤한 뒤에도, 최 전 원장이 약진하면서 두 사람은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지난 16~17일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0.3%로 1위였고, 최 전 원장은 3.1%포인트 상승한 5.6%로 여야 통틀어 4위였지만, 유 전 의원은 2.3%에 머물렀다. 원 지사는 1% 미만 지지율로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같은 조사에서 범야권 후보만 놓고 봤을 때도 윤석열(29.1%), 최재형(9.0%), 유승민(8.0%), 원희룡(2.7%)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래서 유 전 의원과 원 지사가 본격적으로 야권 주자 견제에 나선 걸 두고 “지지율 정체가 장기간 지속하면 반등의 기회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 전 원장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조문객 제공]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 전 원장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조문객 제공]

유 전 의원이 최근 잇따른 공약 발표로 정책 전문가의 면모를 부각하는 것도, 지지율 정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14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완화하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고, 앞서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걷히면, 정책의 깊이 등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사직 사퇴는 미루지만 25일 출마선언을 한다. 원 지사 측은 “제주시정을 이끈 원 지사의 행정·정치 경험이 정치신인격인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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