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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 ‘1타강사 인강’ 서울런, 현직교사 참여시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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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점추진하고 있는 교육 플랫폼 ‘서울 런(Seoul Learn)’ 사업에 학원강사뿐 아니라 현직 교사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강의력이 뛰어난 우수 교사의 수업을 영상으로 제공해 전국의 학생들이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현직 교사 중 재야 고수 찾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초ㆍ중ㆍ고교 현직 교사를 여러 명 선발해 동영상 강의를 자체 제작하는 ‘서울형 콘텐트(가칭)’ 서비스를 서울런에 포함해 함께 진행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과목별로 ‘재야의 숨은 고수’를 찾아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같은 현직 교사들도 이런 우수한 강의를 보고 참고해서 학교 수업의 질이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10명 이내의 교사들을 선발해 시범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개 모집을 하거나 교육청 등의 추천을 받아서 우수한 교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과목별로 15분가량의 짧은 영상이나 1시간 짜리 수업 전체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시는 최근 서울시 교육청에도 이같은 제안을 전달하고 협조 요청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서울 런 사업은 시가 대형 학원 소속 ‘1타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저렴하게 구매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메가스터디, 대성 마이맥, 아이스크림 홈런 등 대형 업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시는 8월 말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플랫폼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사교육 부추기기' 서울런 약점 보완하나

시는 현직 교사들의 서울 런 참여로 ‘사교육 배불리기’라는 비판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사교육을 현실적으로 접하게 해주자는 게 서울 런 사업의 취지다. 하지만 국민 세금으로 사교육을 부추기고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 런 사업은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현직 교사들의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접할 수 있게 된다. 영상을 자체 제작하는만큼, 8월 오픈하는 서울 런보다는 조금 늦게 콘텐트 제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적은 예산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과제다. 시의회에서 추경예산으로 통과된 36억 원의 서울 런 예산 중 자체 영상 제작으로 배정된 건 1억 원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당초 자체 제작 예산으로 5억 원을 편성 요구했지만 시의회에서 4억 원을 삭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시에서 쓸 수 있는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등 강의 기획과 제작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시켜서 진행하겠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잡아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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