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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뜨겁다…단일화까지 등장한 野 서울시당 경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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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또 다른 '전쟁'이 한창이다. 23일 치러지는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전례가 드문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직전까지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박성중(서초을) 의원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재영(강동을) 당협위원장 간의 양자 대결인데, 당에선 “역대급 열기”란 반응이 나온다.

서울시당은 서울 지역 49개 당원협의회를 이끌며 각종 선거에서 당 후보를 지원하는 핵심 조직으로, 대선의 주요 승부처인 서울 지역 민심을 바닥부터 다지는 전초기지다. 서울시당 위원장은 지방 선거 공천 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서울시당 위원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의 명운을 쥔 살림꾼으로, 경선 결과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의 임기는 1년이다. 지난해 6월 정양석 강북갑 위원장이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선임됐지만 4개월 후 당 사무총장에 발탁되면서 자리가 비었고, 박성중 의원이 10월 28일 서울시당 위원장을 승계한 뒤 최근 9개월여의 잔여 임기를 마쳤다. 박 의원이 재임 의사를 밝혔지만 다른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선이 성사됐다.

지난 18일에는 이재영·이성헌(서대문갑)·구상찬(강서갑) 당협위원장 중에 단일 후보를 뽑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현역 의원이자 직전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 의원에 맞서려면 단일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명분으로 당협위원장 46명(3개 당협 공석) 중 29명이 참석했는데, 투표 끝에 이재영 위원장이 단일 후보가 됐다,

이재영 당협위원장. 본인 제공

이재영 당협위원장. 본인 제공

올해 46세로 당 내에서 '젊은 피'에 속하는 이 위원장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유세단장을 맡아 승리에 일조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세훈 캠프 유세단장을 맡아 완승을 일궈낸 경험과 기세를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이어갈 자신이 있다”며 “이준석 대표로 대변되는 보수의 변화 바람을 타고 서울시당을 혁신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선 “서울시당 위원장이 재임한 사례가 없을 뿐더러, 박 위원장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 후보(오세훈)보다 당 밖 후보(안철수)를 더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중 시당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성중 시당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특별시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반면 방어전에 나선 박 위원장은 현역 재선 의원이라는 점과 서울시당을 이끈 경험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중앙일보에 “원외 인사보다는 현역 의원이 서울시당을 이끌어야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다”며 “서울시당 위원장이 재임한 경우가 없다지만, 다른 지역 시·도당 위원장은 재임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논란과 관련해선 “안철수 대표를 도운 게 아니라, 야권 후보를 다 안고 가야 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행동한 것”이라며 “당시 나는 오히려 우리 당 후보인 오 후보를 (안 대표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결국 오 시장이 완승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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