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봐도 트집 잡는 일본…대한체육회 '범 내려온다' 한 점 설명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6:16

업데이트 2021.07.21 16:24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새롭게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새롭게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건 '범 내려온다' 현수막에 대해 일본 측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한반도 모양 호랑이 오른쪽 '점'은 독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21일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순수한 응원 현수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무궁화 꽃잎) 점을 독도로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건 보도를 보고야 알았다. 그 점은 독도가 아니라 그냥 점일 뿐"이라고 밝혔다.

당초 체육회 측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상유십이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따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란 문구의 현수막을 걸었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극우 세력이 정치적인 메시지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에 해당한다며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체육회 측은 지난 17일 해당 현수막을 철거한 뒤 '팀 코리아(Team Korea)' '범 내려온다' 등의 현수막을 새로 내걸었다.

지난 17일 올림픽선수촌 선수단 숙소에 '이순신 장군' 글귀(왼쪽)가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렸다. 뉴스1

지난 17일 올림픽선수촌 선수단 숙소에 '이순신 장군' 글귀(왼쪽)가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렸다. 뉴스1

체육회에 따르면 '범 내려온다' 현수막은 한국 선수들의 도전정신을 호랑이의 기상에 빗댄 것이다. 1908년 육당 최남선이 '소년' 창간호에 한반도를 호랑이로 형상화한 도안을 처음 실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도안을 그대로 따른 것이란 설며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가 발표해 화제를 모은 곡 '범 내려온다'를 응원 문구로 더했다. 호랑이 옆엔 무궁화 꽃잎이 여러개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에선 새 현수막에 대해서도 '일본이 일제시대 한반도의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믿음을 드러낸 것'이라거나 '호랑이 옆의 점은 독도를 의미한다'며 비난한다는 보도와 논란이 이어졌다.

현수막 제작 업체에서 '독도'를 표현하겠다며 의도적으로 꽃잎을 그려 넣었을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현수막 한반도 도안의 아래에는 비슷한 점 두 개가 있는데, 제주도의 실제 위치와도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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