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살고파" 잠적 우간다 선수, 나고야 인근서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15:16

업데이트 2021.07.21 15:29

도쿄 올림픽 이미지. [AP=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이미지. [AP=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선수단으로 일본에 들어와 돌연 잠적했다 붙잡힌 우간다 역도선수 줄리우스 세키톨레코(20)가 이르면 21일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잠적 나흘째인 20일 나고야 인근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잠적 나흘 만 日경찰이 지인 집서 붙잡아
우간다 측 "이르면 21일 본국으로 귀국"

20일 일본 교도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쿄 주재 우간다 대사관은 “현재까지 계획한 세키톨레코의 안전하고 확실한 우간다 귀국을 위해 일본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그는 빠르면 21일 우간다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키톨레코는 지난달 19일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9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역도 대표선수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대기 선수로 일본에 들어왔다.

지난 16일 일본 경찰 당국은 세키톨레코가 오사카 이즈미사노시의 우간다 훈련캠프에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던 중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세키톨레코는 숙소에 “우간다에서의 생활이 어렵다. 돌아가고 싶지 않고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또 우간다에 있는 아내에게 소지품을 전달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우간다 선수단 중 2명이 공항과 훈련캠프에서 각각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던 터라 세키톨레코의 잠적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사카 이즈미사노시의 예비 훈련 캠프에 도착한 우간다 선수단. [AP=연합뉴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사카 이즈미사노시의 예비 훈련 캠프에 도착한 우간다 선수단. [AP=연합뉴스]

 일본 경찰은 그가 잠적 당일 신칸센 티켓을 구입해 이즈미사노에서 200㎞ 나고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나고야에는 약 150명의 우간다인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세키톨레코는 나고야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미에현 요카이치시의 지인 집에 머물던 중 경찰에 발견됐다. 휴대전화는 갖고 있었지만, 여권은 훈련 캠프에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키톨레코는 경찰에 붙잡힐 당시 크게 저항하지 않았으며, 이따금 눈물을 흘리며 당국의 심문에 응하고 있다고 한다. 오사카부 경찰 관계자는 “올림픽 규정을 어겼지만 비자가 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NYT는 헨리 오리엠 오켈로 우간다 외교부 차관이 수도 캄팔라에서 우간다 주재 일본 대사를 면담하면서 “(세키톨레코의) 이 행동은 배신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도쿄 우간다 대사관은 “훈련캠프에서의 잠적과 일본 파견 임무를 저버린 혐의 등에 대한 모든 문제는 우간다로 돌아오는 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키톨레코를 제외한 8명의 선수는 훈련 캠프를 떠나 20일 도쿄로 이동했다고 한다.

과거에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선수들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계기로 선진국에 입국했다가 잠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에리트레아 선수단이 기수를 포함해 4명이 잠적, 이후 영국에 망명 신청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