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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5cm넘어야 참가가능…中 우량정자 대회 여는 속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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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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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자격

성별 : 남성
연령 : 20~45세
학력 : 대학 재학 이상
키 : 165cm 이상
건강 : 유전병·심장병 등이 없어야 함

중국 상하이의 한 정자은행이 내건 '우량정자 대회' 참가 자격이다. 정자의 농도·활력·모양 등을 평가해 '활력왕'을 가린다.

21일 뉴토크·펑파이 등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상하이 교통대학 의학원 부속 런지(仁濟)병원이 설립한 '상하이시 인류 정자은행'은 최근 위챗(메신저) 등을 통해 관련 대회 개최 계획을 공지했다. 상하이 소재 대학 학생이나, 방학기간 상하이로 돌아온 대학생이 대상이다. 참가자들의 비밀은 모두 보장되며, 익명으로 참가하게 된다.

이들이 대회를 연 것은 최근 정자은행에 기증 된 정자 중 적격판정을 받는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샹펑 런지병원 부주임(의사)는 "대학생들의 정자를 모으기 위해 대회를 여는 게 아니다"라며 "젊은 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정자에 대해 무료로 검사를 받고, 안좋은 생활 습관을 고치는 등 좀 더 일찍 생식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은행 측은 '우량정자'를 가진 대회 참가자 중 기증의사가 있는 경우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증자는 정자의 질과 기부 횟수에 따라 최대 7500위안(약 133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천 부주임은 "정자 기부 과정에 약 반년이 걸린다. 기부자들에게는 교통비, 영양비 등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기부는 무상으로 이뤄지며 대학생이 정자를 파는 게 아니다. 기부자 신상 정보도 철저히 비밀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자은행은 정자를 사고팔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기증된 정자는 상하이 내 난임센터 17곳에 공급된다"며 "무정자증이나 유전병 환자 등을 위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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