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은평구 봉산 이어 경기도 청계산·수리산도 ‘대벌레’ 비상

중앙일보

입력

경기 청계산 나무에 매달린 돌발해충 ‘대벌레’ 무리. 경기도

경기 청계산 나무에 매달린 돌발해충 ‘대벌레’ 무리. 경기도

서울 은평구 봉산에 이어 경기 의왕 청계산과 수리산 일대에도 돌발 해충인 ‘대벌레’ 비상이 걸렸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청계산 매봉 일대에서 등산객으로부터 대벌레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피해 조사를 벌인 결과, 청계산은 물론 인근 수리산의 감투봉과 능내정 일대에서도 대벌레의 집중 발생이 확인됐다.

청계산 매봉, 수리산 감투봉·능내정 일대  

대벌레는 7~10cm까지 자라는 대나무 모양을 한 벌레다. 나뭇잎을 대량으로 먹어치우며 활엽수를 가해하는 곤충이다. 피해받은 나무가 고사하거나 죽지는 않으나 산림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연 1회 발생하며 7월부터 늦가을까지 땅 위에 산란해 알로 월동하다가 3월 하순~4월에 부화한다. 주요 방제방법으로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방제 등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 청계산 나무에 매달린 돌발해충 ‘대벌레’ 무리. 경기도

경기 청계산 나무에 매달린 돌발해충 ‘대벌레’ 무리. 경기도

최근 상황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알의 생존율이 높아진 데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천적 감소 등 생태계 교란 등이 대벌레 대량 출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동언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박사는 “곤충의 생활주기는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최근에 겨울과 여름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번식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기온이 올라가면서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유충의 초기 생존율까지 급격히 높아지다 보니까 (여름철 벌레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청계산에서 이뤄진 돌발해충 ‘대벌레’ 방제작업. 경기도

경기 청계산에서 이뤄진 돌발해충 ‘대벌레’ 방제작업. 경기도

경기도, 지상 방제 이어 공동 집중방제 추진  

경기도는 이에 지난 16일 청계산 일대 집중발생지를 대상으로 지상 방제 등 선제적 조처를 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청계산과 수리산 일대에 대한 공동 집중방제를 추진한다. 끈끈이롤 트랩 설치, 털어 잡기 등 주변 환경 영향을 고려한 맞춤형 방제로 등산객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성규 경기도 산림과장은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돌발해충 발생빈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산림에 집단 발생한 대벌레를 본격 휴가철 이전 조속히 방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