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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기록 또 경신…수도권서만 1175명, 하루사이 342명 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수도권에서만 전날보다 300명 넘게 환자가 늘면서 전체 환자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178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14일 0시 기준 1615명)을 경신했다. 전날(1278명)과 비교하면 506명 급증한 수치다.

검사 건수는 20~21일 모두 14만여건 수준으로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수도권 환자가 크게 늘면서 1200명대에서 껑충 뛰어올라 1800명에 육박한 환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감염을 보면 서울 599명, 경기 450명, 인천 126명 등 수도권에서만 68.1% 달하는 1175명의 환자가 나왔다. 전날(833명)과 비교하면 342명 많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비상이 걸린 20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비상이 걸린 20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211명), 경기(+75명), 인천(+56명) 등에서 모두 환자가 급증했다. 서울의 주간 평균 확진자는 약 507명으로, 지난 16일 이후 엿새째 500명대다. 인천과 경기 또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경기 환자는 최근 300명대를 유지했다가 닷새 만에 다시 400명대에 진입했다. 서울, 경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인천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었다. 100명을 넘어선 건 3차 유행 때인 지난 1월 4일(101명)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약 1000명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4단계 기준(1000명 이상)을 넘었다.

비수도권도 비상이다. 비수도권 환자가 500명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초기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때 이후 처음이다. 부산에선 처음으로 환자가 100명까지 치솟았다. 관광지가 밀집한 강원(54명), 제주(34명) 환자 증가세도 눈에 띈다. 이외 대구 34명, 광주 22명, 대전 72명, 울산 18명, 세종 6명, 충북 15명, 충남 48명, 전북 18명, 전남 21명, 경북 23명, 경남 86명 등으로 환자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휴가철과 맞물려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동량이 늘어나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 형 변이가 환자의 절반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오는 상황이라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4단계를 일주일 넘게 시행 중이지만 확산세가 쉽게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4단계 연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수도권도 확산세가 심해지는 만큼 우후죽순인 단계를 일괄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 규모가 크게 늘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다시 나오고 있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절대 환자가 늘면서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늘 수밖에 없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최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다시 차고 절반 이상이 30~50대 환자”라며 젊은 만성질환자 역시 코로나19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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