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멀어도 괜찮아" 엄마 살리려 한달 10㎏ 찌운 12살 효녀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09:57

업데이트 2021.07.21 16:55

병을 앓는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몸무게를 늘려야만 했던 중국 소녀가 있다. 무슨 사연일까?

중국 12세 소녀 왕안팅(王婉婷)은 혈액 질환을 앓는 엄마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매 끼니 식사량을 늘려 한 달에 10kg을 증량했다. [시나망]

중국 12세 소녀 왕안팅(王婉婷)은 혈액 질환을 앓는 엄마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매 끼니 식사량을 늘려 한 달에 10kg을 증량했다. [시나망]

19일 시나망 등 현지 언론은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 린뎬(林甸)현의 왕완팅(王婉婷·12) 가족의 사연을 소개했다.

왕의 엄마는 지난 1월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유전자 검사 결과 가족 중 유일하게 왕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알려줬다.

문제는 왕의 몸무게였다. 수술의 안정성을 위해선 조혈모세포 공여자의 몸무게가 최소 65㎏은 돼야 하는데 당시 왕은 55㎏에 불과했다. 어린 나이의 왕에겐 “수술 후 실명할 위험도 있다”는 주의까지 따랐다.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 린뎬(林甸)현의 왕완팅(王婉婷·12) 가족. [시나망]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 린뎬(林甸)현의 왕완팅(王婉婷·12) 가족. [시나망]

모두가 만류했지만, 왕은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이 힘을 보태 가족이 단란하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다. 실은 왕의 부모는 그가 여섯살 때 이혼했다. 왕과 단둘이 살아온 엄마가 최근 아빠와 재결합을 결심하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살자”던 왕의 오랜 바람이 이뤄지려던 찰나였다. 그런데 가족의 재결합 직전 엄마의 병이 발병한 것이다.

엄마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해 시간이 없었다. 왕은 “내 눈이 멀더라도 엄마는 살려야 한다”며 체중 증량에 돌입했다. 목표는 한 달 안에 10㎏ 찌우기. 왕은 매 끼니 밥과 함께 중국식 만두 ‘만터우(饅頭)’를 먹었다. 만터우는 꽃빵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크다. 성인들도 한 끼에 1~2개 이상 먹기 힘든데, 왕은 만터우를 한 끼에 4개 이상 먹었다.

중국식 만두 만터우. [시나망]

중국식 만두 만터우. [시나망]

한 달 뒤, 왕은 몸무게 65kg 돌파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왕 모녀는 이달 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왕은 시나망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식사량을 늘리다 보니 배가 아파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엄마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입에 욱여넣었다”며 “수술은 두렵지 않다. 내 노력으로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만 있다는 것에 행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