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가 키운 ‘혼밥족 특수’ 10만원 호텔도시락 불티나게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1 05:00

업데이트 2021.07.21 08:55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폭염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특급호텔의 밀키트나 도시락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사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폭염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특급호텔의 밀키트나 도시락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사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서울 특급호텔 대부분이 사상 최악의 불황에 빠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영향 때문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이 모일 수 없게 되면서 평소에는 예약하기도 힘들었던 저녁 뷔페를 중단하는 호텔마저 생기는 상황이다.

예외도 있다. ‘밀키트’로 불리는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테이크아웃 도시락(투고 박스)과 배달 서비스는 되레 수요가 늘었다. 거리두기 강화로 ‘집콕족’ ‘혼밥족’이 늘면서 자연히 가정식에 대한 소비가 커진 덕분이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매출이 훌쩍 뛰었다.

지난해 비대면 트렌드에 맞춤해 출시했던 투고 박스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의 이용자가 특히 많아졌다. 밀키트와 달리 완조리 식품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그랩앤고(3만9000원)’는 올 설 연휴 이후 최고 매출을 찍었다. 랍스터‧스테이크‧보리굴비‧전복 등이 들어간 도시락인데, 7월 1~18일 매출이 이미 6월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6월 동기간 대비 70%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집이나 사무실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일식당 ‘모모야마’가 드라이브 스루용으로 내놓는 도시락은 7만8000원부터 시작한다. 한 끼 식사로 제법 가격대가 있지만, 되레 10만4000원짜리 ‘시그니처 박스’가 더 인기다. 12~18일 도시락 판매량은 전주 대비 약 20% 상승했다. 시그니처 박스에는 제철 해산물, 스키야키, 튀김, 과일 등이 담긴다. 2시간 전 주문하면 호텔 1층 드라이브 스루 존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양갈비와 LA갈비 등을 담은 파라다이스 시티의 ‘온더플레이트’ 투고 박스(2인분 11만원)도 거리두기 4단계 발표 이후 매출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의 중식당 ‘팔레드 신’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만큼 최근 투고 상품 이용이 크게 늘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중식당 ‘팔레드 신’은 도시락 매출이 전체 비중의 15%에 이른다. 사진 레스케이프

레스케이프 호텔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중식당 ‘팔레드 신’은 도시락 매출이 전체 비중의 15%에 이른다. 사진 레스케이프

간편식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조선호텔의 밀키트는 12~18일 판매량이 전주 대비 17.8%가 뛰었다. 지난해 8월부터 SSG닷컴‧마켓컬리 등 온라인채널을 통해 다양한 밀키트를 판매하는데, 누적 판매량이 어느덧 40만 개를 넘어섰다. 베스트셀러는 호텔 중식당 ‘호경전’의 노하우를 담은 ‘조선호텔 유니짜장(2인분 7900원)’이다. 메이필드 호텔은 가정간편식으로 내놓은 ‘소갈비찜’이 인기를 끌자, 최근 ‘양념대갈비’ ‘봉래헌 도시락’ 등의 밀키트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배달서비스를 도입하는 호텔도 늘어나는 추세다. JW매리어트 동대문, 글래드호텔 등이 ‘배민라이더스’ ‘쿠팡이츠’ 등을 통해 소갈비·양갈비 등을 담은 도시락을 팔고 있다. JW매리어트 동대문 김준미 식음 부장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문의 전화가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존에는 홈파티용 음식 주문이 많았는데, 집콕족이 늘면서 간단한 도시락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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