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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꼭 돌아와” 김홍빈과 카톡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엄홍길(左), 김홍빈(右)

엄홍길(左), 김홍빈(右)

엄홍길(사진 왼쪽) 대장이 지난 18일 파키스탄 브로드 피크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길에 조난돼 이틀째 실종 중인 김홍빈(오른쪽) 대장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엄 대장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3일께 정상 등정에 나서기 전에 꼭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는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이게 무슨 변고냐”며 안타까워했다. 엄 대장은 김 대장이 지난달 파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전 만나 식사하며 “‘마의 구간’을 조심하라. 꼭 로프를 챙겨서 올라가라는 얘기를 해줬다”며 “제가 떠올리는 그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산악연맹에 따르면 김 대장은 19일 0시쯤 크레바스를 통과하다가 조난됐고 위성 전화로 한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수색에 들어간 러시아 구조팀은 김 대장을 발견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김 대장은 구조팀이 건네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크레바스를 올라갔지만 주마가 끊어지면서 크레바스 아래로 다시 추락했다고 한다. 서상표 주파키스탄 대사는 “수시로 바뀌는 산의 날씨 때문에 헬기를 못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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