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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안받고 동선까지 숨겨…강남구, 한화·키움 선수 등 8명 수사 의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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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사적모임을 갖고, 동선을 허위 진술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전·현직 선수 총 5명 등 총 8명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선수들과 함께 수사 대상에 오른 일반인 3명은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 2명과, 이들과 접촉한 후 코로나19에 확진된 일반인 1명이다. 강남구청은 20일 한화와 키움 선수 각 2명과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 A씨의 지인인 여성 2명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음에도 불구,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숨긴 혐의다.

전·현직 선수 5명과 일반인 3명

특히 5일 여성들과 별도로 접촉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새롭게 드러난 일반인 C씨 역시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됐다. C씨가 확진된 날짜는 8일이다.

한화와 키움 선수 1명은 당초 도쿄올림픽 엔트리와 예비엔트리에 각각 선발돼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 5인이상 사적모임 기준에선 빠졌었다. 그러나 역학조사를 피하거나 모임 사실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방역당국의 조사를 종합하면 한화와 키움 선수 각각 2명은 5일 새벽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 A씨의 지인인 여성 2명 등과 함께 ‘7인 사적 모임’을 가졌다. 여성 2명이 4일 오후 11시36분에 방에 입실한 후 A씨(5일 0시54분), 한화 선수 2명(오전 1시 22분)이 차례로 방으로 들어왔다. 이후 키움 소속 선수 2명이 (1시30분)이 방에 들어왔다. 1시 36분 A씨와 한화 선수 2명이 자리를 뜰 때까지 6분간 모임이 지속했다. 키움 선수들과 여성들은 이후에도 술자리를 이어갔다. 술자리에 참석했던 여성 2명은 이 모임 후 하루가 지난 6일 새벽 NC 다이노스 선수 4명과도 술자리를 가졌다. 백신을 접종한 선수를 제외한 3명이 감염됐다. 강남구는 지난 14일 이들 3명에 대해서도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한바 있다.

이들은 감염병예방법 18조 3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법에 따르면 시·도·군·구 차원의 역학조사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방해·회피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면 안 된다. 고의로 사실을 누락시키거나 은폐하는 것도 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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