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무서운 속도…오후 6시 1442명, 최다기록 깨질 듯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8:46

업데이트 2021.07.20 18:53

20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42명을 기록했다. 이날 자정까지 추가 집계될 확진자 수를 고려하면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전 최다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집계는 14일)의 1614명이었다. 당시 13일 밤 9시 기준 1440명을 기록하며 일일 확진자 수 최다치를 경신했는데, 오늘(20일)은 오후 6시에 이미 그 수치를 넘어섰다.

"아직 고점 아니다...한동안 확산세 계속될 것"

이러한 확진자 수 급증의 배경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가 있다. 최근 1주간 확진자 10명 중 4명에서 델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가 우세 변이로 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산에서 역대 최대인 9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길게 줄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역대 최대인 9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길게 줄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7.11~17)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252명 늘었다. 2381명의 확진자를 분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52.6%)에서 변이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델타 확산 속도가 무섭다. 1주간 변이 여부를 분석한 확진자의 39.9%(951명)가 델타 감염자다. 확진자 10명 중 4명에게서 델타가 검출됐다는 얘기다. 당국은 앞서 8월쯤 델타가 우점화(優占化) 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대로면 더 당겨질 수 있다. 우점화라는 건, 변이와 비변이를 포함한 전체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해 과반 이상으로 우세종이 된 경우를 말한다.

변이 감염자만 놓고 봤을 때도 델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76%가량 차지한다.이 비율은 직전 주(7.4~10) 69.8%에서 10% 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한달 전(6.20~26)에만 해도 변이 감염자 가운데 알파 변이 비율이 70.8%로 높았고, 델타가 27.3%를 차지했는데 완전히 역전됐다. 특히 최근 1주간 국내 감염만 놓고 봤을 때 주요 변이가 검출된 확률은 절반 가까이(47.1%)였고, 그 중 델타 검출률이 33.9%를 차지했다.

국내 감염의 델타 검출률은 이달 첫주에만 해도 23.3%였는데 크게 올랐다. 수도권으로 한정해보면 이 기간 26.5%에서 36.5%로 상승했다. 해외유입 환자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도 같은 기간 86.1%에서 90.3%로 올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높은 전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전파, 집단 감염 사례에서 기여하는 부분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델타 변이의 점유율, 우세 변이화가 되는 것도 점점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처인 4단계 강수를 뒀는데도 일주일 흐른 지금까지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안 보이는 것도 델타의 영향이 클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앞서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효과 전망에 대해 델타 확산 속도를 변수로 예측한 바 있다. 당시 김 교수는 “가장 우려스러운 게 델타의 영향”이라며 “4단계는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역조치인데 이전에는 이 정도라면 관리가 됐던 바이러스 전파가 델타에도 과연 효과적일지 걱정”이라고 했다.
당국은 델타 영향 등으로 한동안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원 단장은 “아직 (4차) 유행은 지속 중이고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아직 고점은 아니다. 상승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거리두기라든가 방역에 유념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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