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에 조마조마 금융시장…삼전은 사흘째 '7만전자'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7:24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주가와 원화가치, 채권 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마감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마감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34포인트(0.35%) 하락한 3232.7에 장을 마쳤다. 사흘째 약세다. 장중 한때 3214.42까지 밀렸다.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 매도세였다. 외국인은 17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1500억원, 37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더 컸다. 전날보다 0.59% 내린 1043.64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0.96%), 중국 상하이(-0.07%), 대만 자취안(-1.46%)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주가지수를 짓눌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2.0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59%), 나스닥 지수(-1.06%)가 일제히 하락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파란불'(하락 의미)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7만9000원에 마감하며 사흘째 '7만 전자'에 머물렀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KB금융(-0.59%), 신한지주(-1.7%) 등 금융주도 약세였다. 반면 셀트리온은 3.8% 뛰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환·채권 시장도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2.6원 내린(환율은 상승) 달러당 11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8일(1153.3원)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장 초반엔 달러당 1152.7원까지 밀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채권값도 오르면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9%포인트 하락한 연 1.410%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완연해졌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관건이겠지만,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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