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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V로그]편의점 15분 컷, 버블 방역? 거품 방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쿄올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온 지 3일째. 입국 다음날부터 총 나흘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매일 자가 진단 키트를 활용해 코로나19 검사를 합니다.

유일하게 허용된 자유는 ‘편의점 15분 방문’. 호텔 로비를 24시간 요원이 돌아가며 지키고 있습니다.

‘405호. 20시 46분’. 방 호수와 출발 시간을 적습니다. 그런데 신분증 검사는 따로 안 하네요.

편의점으로 출발. 예능 런닝맨 미션 같아요. 거리는 1분. 그나마 가까워 다행입니다.

빠르게 편의점을 스캔. 도시락을 고릅니다. ‘살 물품 외엔 만지지 말고 최대한 빨리 구입해 나와라’는 지침을 깜빡했네요. 그런데 편의점 직원이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스포츠 신문 1면은 일본농구대표팀의 하치무라 루이. 지난 18일 평가전에서 일본이 프랑스를 꺾는 이변에 앞장선 선수죠. 라면 코너의 컵라면 모델도 하치무라.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에서 활약하는 선수 답게 인기가 대단하네요.

15분 내에 호텔에 복귀해야 합니다. 빠르게 계산하고 뛰어갑니다. 20시59분. 다행히 13분 만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15분을 넘으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보안 요원은 “(조직위원회) 본부로 연락한다. 어기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위반시 경고 조치가 내려집니다.

조직위는 ‘버블 방역’을 외치고 있지만, ‘거품 방역’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일본인은 “편의점 15분 룰은 오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일본 야당이 방역 차원에서 ‘편의점 15분 룰’을 반대한다는 보도도 나오네요. 이대로면 편의점에는 가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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