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동안 디지털 플랫폼에 9000억"…탈통신 탈바꿈 KT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5:45

업데이트 2021.07.20 15:54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그룹 미디어콘텐트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그룹 미디어콘텐트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3월 구현모 대표 취임 후 KT가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 9000억원 가까운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통신에 머물지 않고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 분야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현모 대표 취임하면서 ‘디지코’ 선언
미디어·콘텐트·핀테크 분야에 집중해

20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 취임 후 8건, 8761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KT가 2018년부터 2년간 392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과 비교해보면 규모면에서 약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내용에서도 ‘탈통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KT는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기술을 앞세워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구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 KT는 통신 기업인 ‘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로 변신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50%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비통신 중 가장 먼저 드라이브를 건 분야는 ‘미디어’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미디어는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엔진”이라며 “KT그룹의 역량을 미디어 콘텐트에 집결해 글로벌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격이 4911억원 수준이다. 현대HCN 인수가 완료되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등을 합친 KT의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여 명이 된다.

지난 3월에는 그룹 내 미디어 콘텐트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528억원을 들여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연내 첫 작품으로 스릴러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내놓고 2023년까지 원천 지적재산권(IP) 1000개 이상, 오리지널 콘텐트 100개 이상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지난해 10월부터 미디어 부문에만 총 7700억원을 투자했다.

스릴러 웹툰 '크라임 퍼즐' [사진 재담미디어]

스릴러 웹툰 '크라임 퍼즐' [사진 재담미디어]

금융ㆍ핀테크 기업과 사업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자산관리 전문 서비스 기업인 뱅크샐러드에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핀테크 기업 웹케시 그룹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금액을 합하면 총 500억원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실적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KT 전체 매출 중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2016년 66%에서 지난해 50%로 낮아진 반면, 정보기술(IT)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KT가 새로 발굴한 서비스(빅데이터·지역화폐·보안 등)도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를 기반으로 B2B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증가했다.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구 대표 취임 때 1만97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3만36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75%(250원) 올랐다. 올해 초 2만3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해도 3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포트폴리오 변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커머스ㆍ콘텐트ㆍ금융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미디어ㆍ금융ㆍ커머스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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