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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몸집 불린 '공룡 캠프'…박원순계·부동산 탈당파도 '보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비대면 출마 선언과 함께 ‘작은 캠프’를 내세웠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린 캠프’가 원내·외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20일 오후 ‘이재명 열린 캠프 조직구성 3차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2차 인선 발표에 이어 닷새 만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는 '박원순계' 핵심으로 꼽히던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왼쪽)을 캠프 캠페인 기획단장에 곽노현 전 교육감을 교육특보단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는 '박원순계' 핵심으로 꼽히던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왼쪽)을 캠프 캠페인 기획단장에 곽노현 전 교육감을 교육특보단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가장 눈에 띄는 건 ‘박원순계’ 원외 인사들의 합류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하승창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캠페인 기획단장에, 박 전 시장의 정책 브레인이었던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이 캠프 정책부본부장에 임명됐다. 박 전 시장의 최측근이던 박홍근 의원이 이 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박원순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결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보 성향 전직 시·도 교육감들도 이름을 올렸다.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과 장만채 전 전라남도 교육감은 캠프 교육특보로 임명됐다. 교수 출신인 곽 전 교육감은 과거 후보 단일화를 한 경쟁 후보에게 당선 이후 현금 2억원을 지급한 사후 매수(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최근엔 ‘내놔라 내 파일 시민행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월 4일 첫 순회 경선이 열리는 충남지역 인사들도 보강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소열 전 충남 부지사, 이규희 전 의원은 이날 충남공동상임본부장에 임명됐다. 문 의원과 나 전 부지사는 예비경선에선 양승조 충남지사 캠프에 있었다. 문 의원은 기존 이재명계 김영진 의원, 성 평등 전문가로 꼽히는 권인숙 의원과 함께 캠프 핵심 요직인 공동상황실장도 겸임하기로 했다.

부동산 논란 의원들도 결합

이날 캠프 인선에는 지난달 국민권익위 전수조사에 따라 민주당에서 탈당 권고를 받은 의원들이 다수 합류한 점도 화제였다. 지난달 문 의원과 함께 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임종성·서영석 의원이 각각 캠프 총괄부본부장과 보건복지위원장에 임명됐다. 부동산 의혹으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출당된 비례대표 양이원영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특보단장을 맡았다.

통일·안보 정책을 담당할 참모들도 일부 공개됐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을 지낸 박순성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정책부본부장에, 육군 대장 출신인 이철휘 전 제2작전사령관은 국방안보특보단장에 임명됐다.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4선 정성호 의원과 함께 총괄특보단장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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