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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 찾은 김부겸도 '엄지 척'…방역 지킴이 체온스티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일 오후 2시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는 엄지를 들어 보였다. 충남도와 보령시가 대천해수욕장 입장객에 부착하는 체온스티커를 확인하고서다.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신체에 체온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스티커가 없으면 음식점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역소에서 해수욕장 운영요원이 승용차를 운전 중인 입장객 손등에 체온 스티커를 붙인 뒤 체온 스티커 안내문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역소에서 해수욕장 운영요원이 승용차를 운전 중인 입장객 손등에 체온 스티커를 붙인 뒤 체온 스티커 안내문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체온스티커는 체온이 37.5도 이상이 되면 초록색이던 게 노란색으로 변한다. 피서객 스스로가 수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 중 하나인 발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티커가 노란색으로 변하면 피서객은 곧바로 인근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충남도, 전국 최초로 피서객들에 배포 #해운대 등 전국 해수욕장에서도 도입

체온 37.5도 넘으면 초록색→노란색

김부겸 국무총리는 “머드축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보령시가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에서도 대한민국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장을 지키는 방역 요원과 정부·자치단체 방역지침을 따라주는 피서객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지난 3일 대천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체온스티커 부착과 안심 콜 전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이중 장치를 가동 중이다. 해수욕장 입구 검역소에서 이뤄지는 일회성 발열 검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체온스티커는 전국에서 보령이 처음 도입했다. 충남도는 보령시·태안군 등과 협의, 이달 초 해수욕장 개장 시점에 맞춰 별도의 출입구를 설치하고 모든 입장객에게 체온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대천해수욕장 등 충남 지역 주요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에게 배포하는 체온스티커. 체온이 37.5도를 넘어서면 색이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바뀐다. [사진 충남도]

대천해수욕장 등 충남 지역 주요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에게 배포하는 체온스티커. 체온이 37.5도를 넘어서면 색이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바뀐다. [사진 충남도]

체온스티커는 충남도청 한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열이 나는지를 확인하려고 쓰던 체온스티커를 해수욕장에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 해양수산부에 제안했다고 한다. 현재는 해수부 권유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전국 26곳에서 도입했다.

충남 해수욕장 33곳 코로나19 차단 방역

충남도는 지난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게 손목밴드를 배포했다. 손목밴드는 발열 체크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로 밴드를 부착하지 않으면 백사장에 들어갈 수 없다. 지난해 백사장 내 야근 음주와 취식을 금지하고 집합 금지 행정 명령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발령한 곳도 충남이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들어 충남지역 33개 해수욕장에서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배경이다.

지난해 130곳이던 대천해수욕장 인근 안심 업소도 올해는 263개로 늘었다. 이들 업소에는 방문객이 체온스티커를 부착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제한된다. 충남도는 LED 전광판을 부착한 드론을 이용, 야간에도 해수욕장 내 취식 금지 등을 홍보하고 있다.

20일 오후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현황을 보고 받는 김부겸 국무총리(맨 왼쪽). 김 총리의 손등에 체온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 보령시]

20일 오후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현황을 보고 받는 김부겸 국무총리(맨 왼쪽). 김 총리의 손등에 체온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 보령시]

양승조 충남지사는 “방문객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수욕장을 폐장하고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했지만, 피서객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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