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마스크 안쓸래? '코로나지옥 투어' 만든 인니 병원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3:00

업데이트 2021.07.20 13:05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며 병실이 부족해지자 복도까지 환자들이 늘어서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며 병실이 부족해지자 복도까지 환자들이 늘어서있다. AP=연합뉴스

하루 3~5만명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인도네시아에선 코로나19에 대한 불신과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코로나 지옥 투어'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20일 인도네시아 콤파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롬복 프라야종합병원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믿지 못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롬복지역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의사 유다 페르마나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페르마나는 앞서 공개토론에서 "주변에 아직 코로나19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병원에 데려다 달라. 격리돼있는 환자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2박 3일에 걸쳐 코로나19 경증환자부터 중증, 심지어는 생사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믿지 않는 관광객들이 병원투어를 할 때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할 지 여부는 자유에 맡기겠다"면서도 "대신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는 코로나19 환자를 본 뒤 보호장비를 쓰는 건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코로나 지옥 투어'를 통해 대중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라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친척을 묻으며 오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친척을 묻으며 오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인도네시아는 인도발 델타변이가 확산하며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15일 5만675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9일 3만4257명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현지 보건당국은 실제 폭증세가 꺾인게 아니라, 주말 검사인원 감소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 나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291만1733명, 누적 사망자 수는 7만4920명에 달한다.

이 나라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시노백 백신을 주로 접종해왔지만, 화이자·모더나 백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엔 이미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접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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