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건설 명가' 한신·한양·동아, 이들을 싹쓸이한 지역은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1:56

업데이트 2021.07.20 15:16

한신,한양 등 왕년의 건설명가들이 최근 주택시장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중앙포토

한신,한양 등 왕년의 건설명가들이 최근 주택시장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초호황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신·한양·동아·경남·남광토건 등 대한민국 1세대 주택건설사들의 부활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경기 호황 타고 실적 호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아파트촌인 이른바 한신타운을 조성한 한신공영의 경우 지난해 1조5003억원의 매출액에 10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건설업계 순위를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순위도 20위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여의도 한양아파트 등으로 유명한 한양은 최근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수자인'을 새로 단장하고 주택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32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해외건설면허 1호 기업인 경남기업은 최근 경기도 광주,경기도 양주, 강원도 강릉 등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하고 있고, 최원석 전 회장이 그 당시 인류 역사상 최대 토목공사라 불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이끌었던 동아건설산업도 경기도 이천, 경남 창원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1947년 부산에서 설립돼 경부고속도로와 대한민국 최초의 한강 하저 터널 등을 시공한 남광토건은 2018년부터 인천 만수·천안 백석·포항 우현·강원도 횡성 등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모두 부도나 그룹 해체 등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나왔고,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경우가 많다. 1951년 대구에서 설립된 경남기업의 경우 1980년대 대우그룹에 편입됐고 이후 대우그룹의 해체로 2003년 고 성완종 회장이 인수해 대아건설과 합병했으나 성완종 회장의 자살로 상장폐지 됐었다.

쌍용그룹 계열이었던 남광토건은 2008년 대한전선이 인수했으나 금융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2012년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눈길을 끄는 건 이런 왕년의 건설명가를 지금은 모두 호남 출신의 기업인이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건설산업은 SM그룹에 인수됐다. 동아건설 직원들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강당에서 안전 경영 선포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건설산업은 SM그룹에 인수됐다. 동아건설 직원들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강당에서 안전 경영 선포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우오현 회장이 동아건설산업·경남기업·우방·삼환기업 등을 인수했다. 동아건설산업과 경남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4930억원,3044억원이다. SM그룹은 올 4월 기준 재계서열 31위로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둔 삼라건설이 모태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이 SM그룹 계열사 선장이었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친동생인 이계연씨가 삼환기업 대표로 일했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삼부토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남광토건과 극동건설 등은 전남 화순에 본사가 있는 세운건설이 인수해 경영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대구국가산업단지의 오폐수 중계 펌프장 건설공사도 최근 수주했다. 한양은 광주광역시 기반의 보성건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한양과 보성건설 등이 속한 보성그룹의 자산은 현재 4조8000억원 수준이다. 한신공영의 최용선 회장은 전북 임실 출신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옛 건설명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려는 신생업체들이 M&A시장에 나온 옛 건설사들을 인수해 새롭게 경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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