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취업 선호 기업도 바꿨다…항공 밀리고 카카오 1위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11:22

5위(2019년)→5위(2020년)→18위(올해).

대학생들에게 일하고 싶은 기업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한항공이 받은 성적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업의 상황이 변화하면서 대학생이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선호도도 바뀌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0일 전국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순 150개 사(그룹사 제외)가 대상이다.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상위 10개 사. [자료 인크루트]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상위 10개 사. [자료 인크루트]

카카오, 삼성 제치고 2년 연속 1위  

그 결과 카카오가 1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에도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를 뽑은 응답자들은 ▶높은 사업가치와 유망한 성장가능성(21.2%) ▶본인의 성장, 개발 가능성(16.1%)을 이유로 들었다. 인크루트 측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도 다방면의 신사업을 발굴·추진하는 활기찬 이미지가 대학생의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위는 10.7%의 득표율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5.6%)라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CJ그룹 계열사의 순위 상승도 두드러졌다. CJ ENM(7.0%)이 지난해 조사 대비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5.9%)은 9위에서 4위로 5계단 상승했다. CJ ENM 또는 CJ제일제당을 뽑은 사람들에게 선택 이유를 물은 결과 동일하게 ‘동종업계와 지역사회, 해외에서 선도하는 이미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2006년부터 기업 선호도 순위권에 꾸준히 들었던 항공여객업은 코로나19 상황 탓으로 고전했다. 2019년과 2020년 조사에서 연속 5위를 유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조사에서 18위에 그쳤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10위권에서 빠지지 않았던 아시아나 항공도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학교에서 대학생이 교내 게시판에 붙은 취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4월 서울의 한 학교에서 대학생이 교내 게시판에 붙은 취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네이버 뒷순위로 밀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더 있다. 네이버(5.1%)는 2019년 1위에서 2020년 3위, 올해 조사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를 뽑은 응답자들은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1.7%)를 선택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다. 현대자동차(4.1%)와 아모레퍼시픽(3.4%)도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한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순위권에 재진입하거나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었다. 2019년 4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10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6위(4.6%)에 올랐다. LG화학(3.2%)도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9위로 뛰어올랐다. BGF리테일(2.4%)은 지난해 46위에서 올해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순위 하락은 이번 조사가 네이버에서 직장 문화 문제가 불거진 즈음에 이뤄진 게 영향을 미친 듯하다”며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미래 가치가, LG화학이나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경영활동을 보여준 게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6월 21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23%이다.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2004~2020). [자료 인크루트]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2004~2020). [자료 인크루트]

한편 기업 선호도는 전공별로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각 전공별 1위는 인문·사회·상경계열은 카카오(16.3%), 공학·전자계열은 삼성전자(18.1%),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은 CJ제일제당(15.9%)였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이사는 “대학생은 급여와 보상, 복지 외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