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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자유'일까 '멍청한 짓'일까, 英 코로나와 동거 시작

중앙일보

입력

영국이 코로나 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사적 모임과 스포츠시설의 인원 제한을 19일(현지시각) 0시부터 없앴다. 영국은 이날을 자유의 날, 즉 '프리덤 데이(Freedom Day)'로 이름 붙였다.

영국 시민들이 19일(현지시각) 0시 직후 문을 다시 연 런던 파링턴의 주점 더 피아노 웍스(The Piano Works)에서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 수천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대부분의 코로나 방역조치가 해제돼 '프리덤 데이'라고 명명된 이날 자정부터 밤새도록 주점에서 파티를 즐겼다. AP=연합뉴스

영국 시민들이 19일(현지시각) 0시 직후 문을 다시 연 런던 파링턴의 주점 더 피아노 웍스(The Piano Works)에서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 수천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대부분의 코로나 방역조치가 해제돼 '프리덤 데이'라고 명명된 이날 자정부터 밤새도록 주점에서 파티를 즐겼다. AP=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금지됐던 나이트클럽의 영업도 이날 재개됐다. 새벽 0시가 되자 이 순간을 기다려온 사람들은 실내에서 열광적으로 노래와 춤을 즐겼다. 델타 변이로 여전히 하루 5만명 전후(19일 47,599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나라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영국 리즈 시민들이 19일 자정 이후 주점에 입장하기에 앞서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리즈 시민들이 19일 자정 이후 주점에 입장하기에 앞서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런던 시민들이 18일 밤 파링턴의 나이트 클럽에서 다시 문을 여는 순간을 기다리며 지인들과 담소를 즐기고 있다. 지난 해 3월부터 문을 닫았던 나이트 클럽들은 19일 0시 다시 문을 열었다. AP=연합뉴스

런던 시민들이 18일 밤 파링턴의 나이트 클럽에서 다시 문을 여는 순간을 기다리며 지인들과 담소를 즐기고 있다. 지난 해 3월부터 문을 닫았던 나이트 클럽들은 19일 0시 다시 문을 열었다. AP=연합뉴스

영국이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성인의 85% 이상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고, 속히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결국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만약 지금 방역 해제를 하지 않으면 올가을이나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추운 겨울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런던 도심 옥스포드 거리를 걷는 영국 시민들. 영국은 이날 거의 모든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와의 동거에 들어갔다. AFP=연합뉴스

19일 런던 도심 옥스포드 거리를 걷는 영국 시민들. 영국은 이날 거의 모든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와의 동거에 들어갔다. AFP=연합뉴스

런던타워 관광도 '프리덤 데이'인 19일부터 재개됐다. 16개월만이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수칙도 모두 해제됐다. 다만 런던 대중교통 탑승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AP=연합뉴스

런던타워 관광도 '프리덤 데이'인 19일부터 재개됐다. 16개월만이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수칙도 모두 해제됐다. 다만 런던 대중교통 탑승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AP=연합뉴스

영국은 대부분의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19일부터 해제했지만 대중교통 탑승자의 마스크 착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아침 런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은 대부분의 코로나 19 방역조치를 19일부터 해제했지만 대중교통 탑승자의 마스크 착용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아침 런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런데 프리덤 데이 하루 전에 영국 총리가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프리덤 데이 정책을 총괄하는 자비드 보건장관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접촉한 존슨 총리와 수낙 재무장관 등 내각의 일인자와 이인자가 모두 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언론들은 프리덤 데이의 덤을 영어로 '멍청하다(dumb)'는 뜻으로 바꿔 부르며 조롱했다.

백신 반대 시위자들이 19일 런던 의사당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는 코로나 19 방역조치가 거의 해제됐으나 변이 발생 등 코로나 상황의 악화로 전문가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신 반대 시위자들이 19일 런던 의사당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는 코로나 19 방역조치가 거의 해제됐으나 변이 발생 등 코로나 상황의 악화로 전문가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영국 시위자가 19일 '백신여권에 반대한다'는 글씨를 쓴 모자를 쓰고 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영국 시위자가 19일 '백신여권에 반대한다'는 글씨를 쓴 모자를 쓰고 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 상황이 3차 대유행의 초입이라고 판단한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가 110여 개국으로 급속히 퍼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은 코로나와 공존하겠다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방역 조치 해제가 다시 사망률을 올리거나,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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