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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금속 사다리꼴' 머스크 사이버트럭 "외계인이 만든 듯"

중앙일보

입력

로봇 병사들의 방어를 뚫고 진격하는 트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처럼 거침없어 보인다. 머스크가 18일(현지시간)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배틀로얄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 영상은 배그 모바일과 테슬라가 콜라보레이션(협업)한 트레일러(광고)다. 악당들을 음모를 막는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로드스터의 활약을 담았다. 배그 모바일과 테슬라의 콜라보레이션은 지난 12일 여름 업데이트 이후 선보였다. 머스크는 공유한 영상 위에 ‘Cybrrrtruck’(Cybertruck)이라는 단어를 적었다. 테슬라의 첫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활약을 기대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복사품 같은 차량은 싫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다른 자동차처럼 전기로 구동한다. 2019년 11월 첫 공개된 이후 쐐기 모양 때문에 ‘금속 사다리꼴’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후 머스크가 각진 모양을 곡선을 더 가미해 바꿀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초 디자인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팬들과의 트위터 대화에서 “우리는 사이버 트럭의 디자인을 쇼카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솔직하게 말해 사이버 트럭은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항상 있다”면서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사이버트럭의 독창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트럭들은 같은 차들을 복사해놓은 것 같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미래의 외계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 테슬라]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 테슬라]

손잡이 없는 문…자동으로 개폐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외관에 손잡이가 달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차량이 탑승자를 위해 저절로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면 가능하다.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 화물 적재칸 윗부분에 태양광 패널이 배치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화물칸을 사용할 때는 패널을 말아서 접어 넣을 수 있고, 평상시에는 패널을 펼쳐서 태양광을 통한 발전과 충전이 가능한 방식이다. 우주선 제조에 쓰이는 초고경도 냉간압연 스테인리스 스틸과 권총에 적용되는 9㎜탄 방탄 성능도 갖췄다.

뒷바퀴 스티어링, G80 스포츠 유사 기능  

사이버트럭엔 첨단 조향장치와 운전자 편의시설들도 포함된다. 머스크는 “우리는 뒷바퀴 스티어링을 추가해 높은 민첩성과 타이트한 턴과 같은 기동을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C 허머 EV에 탑재된 ‘크랩 워크(게걸음)’ 기능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륜과 후륜의 꺾임 각을 같게 해 차량의 대각선 주행이 가능하다. 이런 방식의 후륜 조향 기능은 최근 고급차 브랜드들이 좁은 도로에서도 유턴을 수월하게 하고 고속 주행시 안정성을 살리기 위해 채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G80 스포츠 모델에도 이 기능이 탑재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에 등장하는 사이버트럭 영상을 공유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에 등장하는 사이버트럭 영상을 공유했다. [머스크 트위터 캡쳐]

자율주행 위해 삼성 카메라 탑재  

특히 자율주행을 위해 총 8대의 전ㆍ후방 카메라를 탑재하는 사이버트럭에는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기가 사이버트럭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4억 36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들이 나왔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테슬라 자동차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왔다.

테슬라는 약 5만 달러(약 5700만원)짜리 2모터 4륜구동 사이버 트럭을 내년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모터의 수를 3개 혹은 1개로 하면서 4륜 구동과 후륜구동 방식을 혼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11월 사이버트럭 첫 공개 이후 100만 대가 넘는 사전 예약을 받았다. 이 같은 흥행은 100달러만 내면 누구나 예약할 수 있는 조건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흥행을 위해 예약 대수를 무작정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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