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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 “이젠 마음놓고 수능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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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백신을 맞았으니 마음 놓고 수능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접종 전 50m 이상 긴 줄 늘어서 #교사 “교내학생 지도 부담 덜 듯”

19일 오전 9시 세종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처음 접종을 마치고 나온 이하은(18·대성고)양이 한 말이다. 같은 학교 이관우(18)군도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는 없겠지만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접종센터에는 접종 시작(9시) 10분 전부터 50m 이상 긴 줄이 늘어섰다. 발열 여부와 QR 체크인을 마친 학생들은 예진표를 작성하고 차례대로 접종 부스로 들어가 백신을 맞았다. 이 학교 3학년 담임인 오현준(37) 교사는 “교내 마스크 착용부터 급식실 지도까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백신을 맞게 돼 부담이 덜해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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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90여 개 예방접종센터에선 이날 아침부터 고3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총 63만 명을 대상으로 30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치고 다음 달 9~20일 2차 접종을 진행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3 학생과 교직원의 접종 동의율은 각각 97.8%, 95.7%다.

서울시 양천구 제1 예방접종센터에선 강서고 3학년 학생과 교사 220여 명이 9시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윤진서(19)양은 “백신 접종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안전한 수능을 위해 백신을 맞았다”고 했다. 김시우(19)군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지역에서 순조롭게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나 일부에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부천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선 수백 명이 접종 시각(10시)이 지났는데도 45분 동안이나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학교를 지정해 접종센터와 매칭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매칭이 다른 곳으로 잘못돼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학생이 결석할 경우 접종 당일을 포함해 최대 3일까지 출석으로 인정된다. 4일 차부터는 질병 결석으로 처리한다. 각 학교는 접종 당일 단축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접종 이상 반응으로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 국소반응이나 발열, 두통, 구토 등의 반응이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39도 이상 고열이 나타나거나 이상 반응 증상이 심해지고 이틀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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