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대마재배, 1만2000년 전 '신석기시대' 中서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17:52

업데이트 2021.07.19 17:54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대마는 현재 마약류로 관리돼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지만, 인류는 꽤 오래전부터 대마를 이용해 삼베와 기름을 얻고, 환각물질·약재 등으로 사용해왔다. 인류는 이 대마를 신석기시대 초기인 약 1만2000년 전부터 재배해왔고, 중국이 기원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로잔대 연구팀을 빌두로한 국제연구팀은 야생 대마부터 삼베·약재용 대마 등 총 110개 품종의 게놈 분석을 통해 재배 기원을 밝혀냈고, 이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먼저 게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마 품종을 네 개의 주요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삼베용과 약재용 대마의 초기 재배종이 약 1만2000년 전 기본 대마종에서 분리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석기시대 초에 이미 대마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베용과 약재용 모두 중국 원시 품종의 고대 유전자 풀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최초 수천년간은 다목적으로 재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베나 약재 생산에 적합하게 품종이 개량된 건 약 4000년 전부터다. 삼베용은 줄기에서 최대한 많은 섬유를 얻을 수 있게 가지를 분화시키지 않고 크게 키웠다. 약물용의 경우 잎과 꽃에서 약재 성분인 '카나비노이드'를 최대한 많이 추출하기 위해 줄기 대신 가지를 분화시켜 재배한 것이다.

인류가 초기에 재배한 대마 품종은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등 환각 물질이 적었지만, 품종 개량을 통해 약물용 대마는 환각 물질 함유량이 많아졌다. 환각용 대마에서 꽃·잎을 말린 건 마리화나(대마초), 꽃대 부분에 얻은 진액을 굳혀 '하시시'로 불린다. 목적에 맞게 품종이 개량된 뒤엔 중국에서부터 유럽과 중동 등지로 퍼져 나갔다.

연구팀은 "(중국이 속한) 동아시아는 여러 작물 종의 재배가 시작된 중요한 지역임을 보여왔고 대마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기존 '대마의 중앙아시아 기원설'과는 차이가 있지만, 초기 고고학적 증거와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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