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차 출퇴근 늘었는데…1700원 뜷은 기름값, 가계 덮쳤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17:12

업데이트 2021.07.19 19:08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서울 마포에 사는 이모(45)씨는 이달 들어 경기 군포 사무실까지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평소 이용하던 지하철을 타기가 꺼림직해서다. 하지만 때마침 오르는 기름값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는 “집에 각각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자녀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며 “지난해에도 코로나19가 심할 때마다 승용차로 출퇴근했는데 올해는 기름값이 그때보다 2배 가까이 드는 것 같다. 5만원어치 기름을 넣어도 1주일을 못 쓴다”고 하소연했다.

휘발유 가격 11주 연속 상승

전국 주유소에서 팔리고 있는 휘발유 가격은 11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11~15일) 서울 지역 L당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1710.2원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13.6원이 올랐다.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L당 1700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18년 11월 첫째 주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11주 연속 상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11주 연속 상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전주보다 13.1원 오른 L당 1628.1원였다. 경유 가격도 L당 평균 1424.5원으로 역시 2018년 11월 첫째 주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 확산 땐 대중교통↓승용차↑”

문제는 가뜩이나 승용차 이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휘발윳값이 오르면서 가계의 체감 충격이 커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 출퇴근 시간대 자차 이용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각종 연구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가 남산1호터널 평일 퇴근시간대(17시~19시)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최근 2주(5~16일) 차량 통행량이 지난 2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은 일일 확진자가 300명 안팎을 유지하던 때다. 서울시에 따르면 퇴근시간대 통행량은 2월 일평균 2814대에서 최근 2주간은 8.4%(3052대) 증가했다.

13일 대구 도심의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 위로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다. 뉴스1

13일 대구 도심의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 위로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다. 뉴스1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교통 특성 변화’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후인 지난해 5월 수도권에서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결제한 횟수는 일평균 990만 회였다. 전년 12월 하루 1302만 회와 비교하면 76%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외출 감소와 재택근무 증가로 타 시간대 교통량은 줄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량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밥상 물가도 들썩…가계 부담 커져

휘발윳값 오름세는 갑자기 늘어난 기름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며 국제 유가가 상승한 여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18일(현지시간) 감산 완화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이란 관측은 나온다. 하지만 감산 완화가 8월부터 시행되는 데다 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국제유가 변동이 소비자에게 반영되기까지는 3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빠르게 늘어난 수요에 전반적인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3개월 연속으로 2%대를 기록했다. 오뚜기가 13년만에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하는 등 파장은 장바구니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소비자심리를 반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2.3%까지 오르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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