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술판’을 벌인 야구선수들과 동석한 여성 2명의 누락된 동선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기 때문에 완치할 때까지 경찰 조사는 미뤄질 전망이다.
여성 2명은 NC 선수단과 만나기 전,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 등과도 호텔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강남구청은 지난 18일 동석 여성의 누락된 동선이 더 있는지에 대해 경찰에 추가수사를 의뢰했다.
확진 때문에 조사는 연기, CCTV로 동선추적
강남경찰서는 19일 이들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CCTV를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NC 선수단을 포함한 동석 여성 2명 등 5명이 확진자이기 때문에 경찰 조사는 연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격리치료 10일이 지나봐야 경찰 조사가 가능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CCTV를 입수해 동석 여성이 추가로 접촉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청 측은 이들의 격리해제 시점이 제각기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청 관계자는 “증상 정도도 개인별로 달라 격리해제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6분 뒤 3명은 객실 떠나고 4명 남아
NC 선수단에 이어 키움, 한화 선수가 추가로 여성 2명과 동일한 호텔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호텔 내 동선도 공개됐다.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36분쯤 여성 2명이 호텔에 입실했고, 이어 5일 오전 0시 54분쯤 은퇴 선수 A씨가 입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한화 소속 선수 B씨가 같은 날 오전 1시 1분쯤, 한화 소속 선수 C씨가 오전 1시 22분쯤에 이 자리에 합류했다.
이어 오전 1시 30분 키움 소속 선수 D씨와 E씨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외부인 2명과 전·현직 야구 선수 5명 등 총 7명이 같은 공간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수칙 위반 상황은 오전 1시 36분 은퇴선수 A씨와 한화 소속 선수 B씨·C씨가 퇴실할 때까지 6분가량 이어졌다.
한화·키움 소속 선수는 음성…과태료만 부과
한화 소속 선수 B씨와 키움 소속 선수 E씨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인원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은퇴 선수 A씨와 한화 소속 선수 C씨, 키움 소속 D씨, 동석 여성 2명에 대한 과태료가 부과됐다. 다만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아 경찰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두 구단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선수들에 대해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키움 측은 “상벌위원회를 꾸려 신중치 못한 행동을 보인 소속 선수 2명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한화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각각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