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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에어컨株 신바람, 더위 먹은 빙과·주류株…여름 수혜주 희비

중앙일보

입력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수혜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만드는 가전회사 주가는 쾌재를 부르지만, 빙과류 관련 업체는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주류 관련주는 여름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주가가 하락세다.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여름 수혜주 희비 엇갈려

19일 주식시장에서 선풍기 등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신일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 제한폭(29.8%)까지 급등한 2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다. 지난달 이후 주가 상승률은 41.6%에 달했다.

창문형 에어컨 등을 판매하는 파세코는 같은 기간 주가가 32.9% 올랐다.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 주가도 상승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등에 에어컨과 냉장고 부품을 공급하는 에스씨디 주가는 지난달 이후 56.4% 급등했다.

여름 관련주가 모두 잘 나가는 건 아니다. 빙과류 업체 주가는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무더위에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판매가 늘어 주가도 오를 것이란 예상과 정반대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5.5% 내렸고, 롯데푸드도 같은 기간 4.7% 하락했다. 그나마 빙그레 주가가 이 기간 2.5% 올라 체면을 세웠다.

이는 지난달 잦은 소나기로 빙과 매출이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강수일수(하루 강수량이 0.1㎜ 이상인 날)는 10.6일로, 최근 10년 전국 평균 6월 강수일수(9.6일)를 웃돌았다. 사흘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서울의 강수일수는 이보다 많은 13일이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빙그레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300억원)를 밑돌 것"이라며 "6월 잦은 호우로 빙과 수요가 부진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주류업체 주가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주류 대장주인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5월 말 3만9600원에서 19일 3만5200원으로 1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주맥주(-14.3%), 무학(-7.1%) 등 다른 주류주도 약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타격을 줬다. 특히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업소용 주류 시장이 부진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연 충격이 큰 업계는 주류 업계"라며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할 때 하반기 주류 시장의 반등에 대해선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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