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찍었다” 거리두기 4단계 첫 주말, 레저업계 초토화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14:39

업데이트 2021.07.19 15:18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의 텅 빈 로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뒤 첫 주말이었던 17일과 18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호텔과 테마파크는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중앙포토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의 텅 빈 로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뒤 첫 주말이었던 17일과 18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호텔과 테마파크는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중앙포토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뒤 첫 주말이었던 17일과 18일, 서울·수도권의 테마파크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입장객이 폭락했다. 서울·수도권의 특급호텔도 이전 주말보다 투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거리두기가 강화된 제주도의 특급호텔도 잇단 예약 취소에 울상을 지었다.

테마파크 저녁 퍼레이드 취소  

캐리비안베이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주말 기준 입장객이 40%가량 줄었다. [중앙포토]

캐리비안베이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주말 기준 입장객이 40%가량 줄었다. [중앙포토]

서울·수도권 시민의 대표적인 당일 여행지인 테마파크는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경기도 가평 쁘띠프랑스는 지난 주말 입장객이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하기 전 주말보다 약 65% 폭락했다. 쁘띠프랑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입장객 수는 코로나 사태가 최악이었던 작년 봄보다도 더 낮은 수치로,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남이섬도 사정이 비슷했다. 지난 주말 입장객은 거리두기 4단계 실시 전 주말의 30%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10∼15% 수준이었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이전 주말과 비교해 각 65%, 40% 정도 입장객이 줄었다. 롯데월드 측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지난 주말 입장객은 -70%까지 떨어진 것”이라며 “작년 여름 -80%를 기록했던 최저 기록은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화한 거리두기 방침에 테마파크들은 개장 시간을 단축하거나 거리 공연 같은 이벤트를 축소하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주말에 실시하던 야간 개장을 전격 중단했다. 낮에 열리던 공연도 안 하기로 했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저녁 시간에 진행하던 거리 공연과 퍼레이드를 취소했다.

제주도 호텔도 비상  

경기도 성남의 한 호텔 라운지. 12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이후 부쩍 한산해진 모습이다. 백종현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호텔 라운지. 12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이후 부쩍 한산해진 모습이다. 백종현 기자

서울·수도권 지역의 특급호텔도 악몽 같은 주말을 보냈다. 이달 초순 주말 투숙률 80% 이상을 기록했던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는 지난 주말 투숙률이 50%에 그쳤다. 예약 취소 문의도 평소보다 20% 증가했다. 서울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7월 5일 판매를 시작한 키즈 패키지상품을 잠정 중단했다. 거리두기 4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30일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은 하나같이 “여름 패키지 예약 취소가 쏟아지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식음 부문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등이 저녁 시간 뷔페 레스토랑 운영을 중단했다. 메이필드 호텔은 7개 레스토랑 중에서 한식당 ‘낙원’만 정상 운영하고 나머지는 영업시간을 축소하거나 문을 닫았다. 반얀트리 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 호텔은 객실의 3분의 2만 받을 수 있고, 돌잔치와 기업 행사도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 시내 호텔 대부분의 식음업장 매출이 60% 이상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호텔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가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서 방역 지침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제주도의 숙박업소는 전 객실의 4분의 3만 운영이 가능하고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다(기존에는 8명까지 집합). 제주도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발표 이후 제주도 호텔에는 예약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서귀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8월까지 예약이 거의 다 차 있었는데 지난 며칠 객실 600개가 갑자기 취소됐다”고 말했다. 제주시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웨딩 취소를 문의하며 우는 신부도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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