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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절어 퉁퉁 붓고 부르텄다…이게 코로나 영웅의 손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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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엄지손가락은 땀에 절어 퉁퉁 부은 것도 모자라, 군데군데 까지고 부르터있었다. 

지난 18일 0시 10분 충남 천안시 두정동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포착된 40대 간호직 공무원 A씨의 손. [사진 김선홍 천안시의원]

지난 18일 0시 10분 충남 천안시 두정동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포착된 40대 간호직 공무원 A씨의 손. [사진 김선홍 천안시의원]

이 손의 주인공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40대 여성 간호직 공무원 A씨.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 19일로 546일을 맞는다.

A씨는 중앙일보의 인터뷰요청에, 개인이 화제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다 같이 고생하는 동료들이 많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대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수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A씨의 손 앞뒷면은 퉁퉁 붓고 땀에 절어 쭈글쭈글 해진 상태였고, 군데군데 까지고 부르터있었다. [사진 김선홍 천안시의원]

A씨의 손 앞뒷면은 퉁퉁 붓고 땀에 절어 쭈글쭈글 해진 상태였고, 군데군데 까지고 부르터있었다. [사진 김선홍 천안시의원]

이 손을 포착한 건 김선홍 천안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다. 김 시의원은 "선별진료소 운영이 끝난 자정 무렵 마지막으로 이 공무원이 장갑을 벗었는데, 손이 눈에 들어왔다"며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한 이 공무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초등생 아이들은 주말에도 근무하는 엄마의 얼굴이라도 보기 위해 아빠와 선별진료소를 찾지만, 감염병 우려 때문에 직접 만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차 안에서 창문을 내린 채 '엄마 저희 왔어요, 힘내세요' 외치는 게 전부라고.

찜통더위 본격화…코로나에 더위 '이중고'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 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 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의료진이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의료진이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의 불씨는 최근 들어 비수도권 곳곳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감염병도 심각해지는 가운데, 날씨 등 여건도 좋지 않다. 찜통더위가 본격화하며 의료진들은 더위와의 사투도 벌이고 있다.

특히 대부분 선별진료소가 야외에 마련돼 있어, 더위에 취약한 데다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장시간 통풍이 잘되지 않는 방역복과 라텍스 장갑을 끼고 근무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야외용 냉풍기, 냉 조끼, 넥 쿨링 튜브를 마련하고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으로 샤워를 할 정도로 덥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의료진의 장갑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의료진의 장갑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뉴스1

지난 14일 서울시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아이스팩으로 퉁퉁 부은 다리를 풀고 있다. 뉴스1

지난 14일 서울시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아이스팩으로 퉁퉁 부은 다리를 풀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에 위치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의료진들이 땀범벅이 된 모습을 보면 정말로 안쓰럽고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서울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은 폭염 상황에서도 방호복을 챙겨 입어야 하므로 현장 피로도가 더욱 가중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전망은 밝지 않다.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52명 늘어 누적 17만9203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일요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40대 젊은층에서 확진자 발생이 지속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비수도권의 이동량이 늘어나고,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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