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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선별진료소 대기 인원 줄여라‘…지자체 고군분투

중앙일보

입력

19일 인천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인천시

19일 인천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인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일 60~90명대 이르는 인천시에 비상이 걸렸다. 300~600명대에 이르는 서울·경기지역 확진자 수보다는 적지만, 지난 1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 최다 확진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수가 늘면서 하루 평균 진단 검사 건수도 지난달 7000건에서 현재 1만5000여 건으로 늘었다. 대기 시간은 길어졌는데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까지 이어지자 “진단 검사를 받으려다 일사병에 걸리겠다”는 불평까지 나왔다.

인천시도 대기석 곳곳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요청하는 이들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QR코드 이용한 전자문진 시스템 도입했더니…

인천시는 이번 주 중으로 QR코드를 이용한 전자 문진 시스템을 10개 군·구로 확대·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검사자가 현장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열이나 기침 등 이상 증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전자문진표를 작성한 뒤 접수처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인천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한 시민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한 시민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

지금까지는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이 필기구와 진단표를 나눠주고 직접 컴퓨터에 검사자의 정보를 입력했다. 문진표를 작성하려는 검사 대기자와 선별진료소 근무자가 한 공간에 밀집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 시스템은 수기 작성에 따른 현장 근무자들의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화번호 입력 오류, 검사 대기자들의 밀집 등의 문제점이 줄어든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6월부터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 시스템을 중구와 연수구, 남동구, 옹진군 등 4개 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범 운영해왔다. 대기 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고 보고 10개 군·구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한 대학생이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제안하면서 도입됐다. 이 대학생은 “진단 검사자가 많을수록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밀집하게 돼 비감염자의 감염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QR코드를 활용한 전자 문진 도입을 주장했다.

박 시장이 이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인천에도 도입하게 됐다. 이 시스템은 성동·강남·강서·영등포구 등 서울 지역 보건소와 경기 김포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도입·운영 중이다.
인천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검사자들은 기존 방식대로 수기 작성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할 예정이다.

연일 30도 이상, 무더위와 싸우는 선별진료소

선별진료소 대기시간을 줄여보려는 지자체의 대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지원 근무를 하던 공무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폭염으로 인해 검사자는 물론 근무자들의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차검진(드라이브스루 방식) 임시선별검사소 추가 운영이 시작,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뉴스1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승차검진(드라이브스루 방식) 임시선별검사소 추가 운영이 시작,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에 탑승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뉴스1

이에 인천시는 지난 13일 서구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다시 문 열었다. 지난해 5월 확진자 수 감소에 따라 운영을 종료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차 안에서 대기하면서 그대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문을 닫았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을 다시 시작하거나 추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대기인원 실시간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별진료소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대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대기인원 현황은 ‘서울시 스마트서울맵’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전날 지자체에 폭염에 대비해 그늘이 있는 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게 하거나 그늘막을 설치하도록 했다. 폭염 경보 등이 발령되면 기온이 하루 중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2시~4시는 피해 임시선별검사소를 축소·조정 운영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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