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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탈의실에 男 성기노출"…LA찜질방서 또 트랜스젠더 충돌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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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때 모습.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때 모습.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찜질방 인근에서 17일 트랜스젠더를 옹호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간의 충돌이 또다시 일어났다. LA 경찰은 "해산 명령에 불복한 일부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시위대를 막기 위해 대치하고 있던 시위 참여자를 약 2~3m 앞에서 비살상용인 고무총으로 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고무총에 맞은 시위 참여자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현장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가 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취재하던 중 밀쳐져 땅에 넘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도 위 스파 인근에서는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둘러싼 대립으로 시위대가 유혈 충돌을 빚었다.

이번 사태는 트랜스젠더와 일반인 사이의 입장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4일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은 “여성 탈의실에 남자가 들어와 성기가 노출됐다”며 “아이들이 그 모습을 봤다”고 항의했다. 위스파 직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할 경우 출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물론 영국의 미디어도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국 대법원에서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화장실이나 남녀 구분된 장소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트랜스젠더의 양심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위대에서도 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시위대는 “여성의 공간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트랜스젠더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여성보다 트랜스젠더가 더 큰 위험과 차별에 직면해있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지난 3일 모습.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지난 3일 모습.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지난 3일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당시에도 경찰은 공포탄을 사용했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지난 3일 벌어진 트랜스젠더 찬반 시위. 당시에도 경찰은 공포탄을 사용했다. 미주 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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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파는 LA 한인타운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식 찜질방이다. 지난 2015년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과 ‘워킹데드’, ‘미나리’로 유명한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이 함께 이곳을 이용하는 장면을 방송에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위스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지난 5월 영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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