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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코로나19 더 위험할까?…"사망률·입원 기간 차이 없어"

중앙일보

입력

천식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 코로나 증세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그럴 것 같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혜정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지난해 1~5월 확진자 7590명 가운데 천식 환자 218명(2.9%)을 분석한 결과 천식 유무와 중증도, 천식 치료제 사용 여부가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 악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휴일 역대 최다인 1454명 발생한 18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휴일 역대 최다인 1454명 발생한 18일 대전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문한 시민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천식은 기침,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증상,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를 투여해 치료한다.

교수팀이 나이, 성별, 기저질환 등 코로나 감염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를 보정한 뒤 천식을 앓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대비 천식을 앓는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실 비율 등을 살펴봤더니 큰 차이가 없었다.

역시 다른 변수를 보정하고 천식 환자의 최근 1년 또는 2개월 내 천식 약제 사용력이 미치는 여향을 봤더니 중환자실 입실, 입원 기간 및 의료 비용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세계천식기구는코로나19 기간에도 기존에 사용 중인 천식 약물 사용을 권장하지만, 현재까지 이 권고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전무했다.

박혜정 교수는 “여러 변수 보정 시 천식 환자가 일반 인구 집단보다 코로나 감염 예후가 특별히 안 좋다는 근거는 부족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천식 약제 사용 역시 코로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갑작스러운 천식 약제 중단은 오히려 천식 악화를 조장할 수 있어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기 국제학술지인 ‘유럽호흡기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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