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선수] '스포츠 DNA 금수저' 女골프 넬리 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10:20

업데이트 2021.07.19 10:33

한국 여자 골프 뛰어넘은 골퍼, 넬리 코다

올 시즌 들어 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맹활약중인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올 시즌 들어 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맹활약중인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넬리 코다는 6월 2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이 1년 11개월 동안 지켜온 세계 1위 주인공이 뒤바뀌었다. 코다가 1위에 올라서면서 전 주까지 1~3위였던 한국 선수, 고진영·박인비·김세영은 모두 한 계단씩 내려갔다. 코다가 말 그대로 한국 여자 골프를 뛰어넘은 셈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다의 활약은 눈부시다.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게인브릿지 LPGA에서 우승하고 6월 마이어 클래식과 KPMG 여자PGA 챔피언십을 연이어 휩쓸었다. 7월 중순까지 치른 11개 대회 중 톱10에 8차례나 들었다. 그의 6살 터울 언니 제시카 코다도 실력파 골퍼다. 올 시즌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고, 막판 경쟁을 이겨내면서 넬리 코다와 도쿄올림픽에 함께 나선다. 코다 자매는 골프계 ‘최강 자매’로도 불린다.

넬리 코다는 운동 선수 DNA를 타고났다. 코다의 부모는 체코 남녀 테니스 간판선수들이었다. 아버지 페트르 코다는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우승해 세계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어머니 레지나 코다는 여자 테니스 단식 2회, 복식 3회 우승했다. 1992년 결혼해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한 코다 부부는 세 남매를 낳았고, 모두 운동 선수 길을 걸었다. 3남매의 막내 세바스티안 코다(20)는 미국 테니스 기대주다.

언니와 함께 골퍼로서의 길을 걸은 넬리 코다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빼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2013년 US여자오픈에서 14세11개월 나이로 출전해 컷 통과까지 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17세였던 2015년엔 미국주니어협회(AJGA) 롤렉스 주니어 올 아메리칸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6년 프로가 된 뒤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2부 시메트라투어에서 상금랭킹 9위로 2017년 LPGA 시드를 땄고, 이후 꾸준한 성적으로 미국 골프 희망으로 떠올랐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 [AP=연합뉴스]

아버지 페트르 코다는 “넬리는 제시카보다 승부욕이 강하고 욕심이 많다”고 할 만큼 강한 승부 근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넬리 코다는 “부모님은 항상 날 보고 사자같다고 한다. 난 항상 단호했다. 어릴 적에도 경쟁적인 골프를 했고, 그런 경험들이 나를 키웠다”고 말했다. 골퍼로 함께 활동하는 언니를 향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언니가 없었다면 나도 이곳에 없었을 것이다.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항상 언니가 곁에 있었다. 언니가 언제나 고맙다”고 말했다.

넬리 코다는 아시아와 친숙하다. 2017년부터 한국 기업(한화큐셀)을 메인 후원사로 두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강하다. LPGA 투어 개인 통산 첫 승을 2018년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에서 거뒀다. 어머니의 대를 이어 올림피언이 된다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골프에는 강력한 경쟁자다.

☞관전포인트= 한국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 전망. 코다가 세계 1위 위엄 드러낼까.
☞경기 시간= 8월 4일~7일 매일 오전 7시30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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