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선수] "난 흑인여성이며 일본인"…오사카 나오미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10:00

업데이트 2021.07.20 15:21

일본인으로 금메달 도전, 오사카 나오미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세계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현재 세계 여자 테니스를 휘어잡고 있는 슈퍼스타다. 최근 4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만 네 차례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현재는 2위다. 수입도 어마어마하다. 최근 1년간 6000만 달러(약 670억원)을 벌어 여성 스포츠 스타 수입 1위다. 그야말로 ‘영앤리치(young and rich)’다.

이력도 독특하다.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 미국 국적 아버지(레오나르도 프랑수아)와 일본인 어머니(오사카 다마키)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과 미국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 성을 따랐다. 외모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키도 1m80㎝로 크고, 피부색도 짙다. 넘치는 파워와 탄탄한 기본기는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를 연상시킨다.

테니스는 미국에서 배웠다.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고, 아버지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16세부터 미국 플로리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훈련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본어는 유창하지 않다. 그래도 오사카는 “일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낄 때, 내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따라 스스로 ‘흑인 여성’이라고 여긴다.

테니스계에서는 일본 국적 선수로 활동하지만, 외모는 흑인에 가깝다 보니 오사카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다. 대표적 사례가 2019년 오사카가 세계 1위에 올랐을 때다. 일부 일본인이 그에 대해 ‘과연 일본인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오사카는 인종 차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열린 지난해 US오픈에서 오사카는 마스크에 미국에서 인종 차별로 억울하게 숨진 흑인 피해자 7명의 이름을 경기마다 바꿔 새기고 나왔다.

'할 말은 한다'는 대표적인 'MZ세대(밀레니얼·Z 세대)’ 선수다. 최근에 우울증을 고백하면서 부담감을 주는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은 도중에 기권했고, 윔블던은 아예 참가하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 불참설도 나돌았지만, 일본 기업의 지원을 대거 받고 있는 오사카로선 올림픽 불참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기자회견이 의무는 아니다. 보통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지만 만약 참석을 거부하더라도 선수에게 어떤 처벌도 없다. 오사카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일본은 내가 태어난 나라이며, 나의 소중한 모국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전력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관전 포인트=아시아 선수 최초로 테니스 단식에서 첫 금메달 딸까. 일본 테니스 선수로선 올림픽 첫 금메달 후보.
☞경기시간= 7월 31일 토요일 오후 12시~8시 여자 단식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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