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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尹, 전두환에 사형 구형 무용담?…겁먹고 튄 것"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서울대 법대 졸업식 사진. 사진은 윤 전 총장의 초ㆍ중ㆍ고 및 대학 동문들로부터 입수했다. 김기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서울대 법대 졸업식 사진. 사진은 윤 전 총장의 초ㆍ중ㆍ고 및 대학 동문들로부터 입수했다. 김기정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선거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렸다. 김 의원은 과거 윤 전 총장이 서울대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한동안 은신했다는 일화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8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거 윤 전 총장의 일화를 "가짜 뉴스에 가깝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정의의 사도'란 평가를 얻게 된 것은 잘못된 사실관계 때문이라는 게 김 의원의 견해다. 김 의원이 언급한 윤 전 총장 일화는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의 일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았고,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한다. 이후 윤 전 총장은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에 '협객', '정의의 사도' 등 수식어가 붙을 때 종종 인용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미담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고, '협객 윤석열'의 이미지가 굳어져 갔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진실을 추적해보니 5·18 직후가 아니라 5·18 이전이었다"며 "1980년 5월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에서는 5월8일 경영대, 법대, 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다"고 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계속해서 김 의원은 "윤석열이 얘기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다"며 "5월8일이면 '서울의 봄' 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윤 전 총장은 학내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한다. 사형을 구형했다는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 농성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사형도 아니었다)을 선고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일로 윤 전 총장의 먼 친척이 전화로 '석열이를 피신시키라'고 전한 일에 대해서도 '부모 찬스'라고 비판했다. 그는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지레 겁먹고 튄 것"이라며 "이거야말로 ‘부모 찬스’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이 바로잡은 윤 전 총장의 과거 일화는 윤 전 총장이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모의재판은 5·18 직전인 1980년 5월8일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밤새워 진행됐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전두환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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