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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스폰서 있다" 콜롬비아 DJ, 사과방송선 '욱일기 티셔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 빅히트뮤직]

남미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방송 진행자들이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진행자는 사과방송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모양의 티셔츠를 입고 나와 또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19일 라리퍼블리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열흘 전 콜롬비아 라디오방송국 '라메가'(La Mega)의 진행자들이 방송에서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소개하며 "이 치노(중국인)는 너무 빠르다"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진행자들은 "(BTS가) 그래미 등 중요한 시상식에 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스폰서가 있다" "이 곡(퍼미션 투 댄스)을 한국대사관이 신청한 것이다. BTS라고 해서 다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등의 주장도 했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콜롬비아 라디오방송 진행자들이, 사과방송에서 욱일기 티셔츠(왼쪽)과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쓰고 나와 또 논란을 빚었다. [유튜브 캡처]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콜롬비아 라디오방송 진행자들이, 사과방송에서 욱일기 티셔츠(왼쪽)과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쓰고 나와 또 논란을 빚었다. [유튜브 캡처]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감독인 알레한드로 빌라로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난 BTS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케팅 상품일 뿐"이라며 "BTS를 좋아할 나이도 지났다"고 밝혀 또 공분을 샀다. [트위터 캡처]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감독인 알레한드로 빌라로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난 BTS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케팅 상품일 뿐"이라며 "BTS를 좋아할 나이도 지났다"고 밝혀 또 공분을 샀다. [트위터 캡처]

특히 이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감독인 알레한드로 빌라로보스는 방송 뒤 논란이 이어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난 BTS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케팅 상품일 뿐"이라며 "BTS를 좋아할 나이도 지났다"고 밝혀 또 공분을 샀다.

BTS의 팬클럽인 '아미'를 중심으로 방송국 측에 항의가 이어지자 라메가 진행자들은 사과방송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는 진정성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진행자 한명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쓰고 나왔다. 한 진행자는 "우리가 꼭 사과를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표현 방식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강했다면 그부분은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며 "K-팝의 공식언어인 한국어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가와 드래곤볼 주제가를 연달아 틀며, 한국어 기계음으로 "모닝팀이 방탄소년단 팬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마자모라 버섯, 앰빠나다, 타말레가 나오는 타말레. 따끈한 앰빠나다가 집에 도착했다고 하니 아주 뜨겁게 데워드세요. 타말레가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랑으로 메가"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방송했다. 한국어 기계음으로 송출된 '마자모라' '앰빠나다' '타말레' 등은 모두 남미 음식 이름이다.

해당 방송에 대해 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유튜버 '릴리언니'는 "아티스트 명예 훼손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치노(중국인)라는 발언은 상황에 미루어 볼 때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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