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164명, 강원 50명…‘관광지 풍선효과’ 현실로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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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가 비수도권에도 사적 모임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19일부터 2주간 비수도권도 수도권처럼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다만 수도권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예외를 적용한다. 거리두기 단계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결정을 맡겼다.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는 제주, 강릉은 거리두기를 각각 3, 4단계로 올린다. 비수도권 중 4단계는 강릉이 유일하다. 제주 외에도 김해, 거제, 함안 등이 3단계다.

대전 태권도장선 50명 집단감염
강릉 4단계…비수도권 중 유일
제주·김해·거제도 3단계로 올려
“휴가철 맞물려 효과있을지 의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이런 내용의 방역 강화 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중대본은 “지역별 사적 모임 제한에 편차가 있어 수도권 주민의 비수도권 이동, 비수도권 내 이동 등 이동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른 유행 확산과 휴가철 이동 증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19일 0시부터 8월 1일 자정까지 2주간 비수도권 전체에서 사적 모임은 4명까지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보다 한 발 앞선 방역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 등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한 태권도장의 관장과 원생 등 5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생은 인근 어린이집과 초·중학교 등 6곳에 다니는 학생들로,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또 부산에서는 17일 오후부터 18일 오전까지 만 하루 기준 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에서 하루 70명을 넘긴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정부 요청에 모든 지자체가 찬성 입장이다. 비수도권 확산세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감염자는 1402명(해외 입국자 52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확진자가 68.4%(959명), 비수도권이 31.6%(443명)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9일 20%를 돌파한 뒤 이날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확진자 규모 자체도 크게 늘었다. 이달 초까지 비수도권 확진자는 하루 200명 선이었다. 10일 300명대가 됐고,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주(12~18일)간 비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375.3명이다. 전남·북과 경북을 뺀 모든 권역이 2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우선 휴가철 주요 관광지 방문자가 늘었다. 또 수도권보다 규제가 덜한 지방으로 원정 유흥을 떠나는 이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8일 0시 기준 실제로 관광지가 많은 경남 96명, 부산 68명, 강원 50명 등지의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대전(45명), 대구(41명), 충남(35명), 충북(29명), 광주(23명), 경북(14명), 울산·제주·전남(각 11명), 세종(5명), 전북(4명) 등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중심의 방역 강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현실이 됐다. 정부는 “지역마다 상황이 달라 일괄 조처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뒤늦은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애초 환자가 늘고 있는데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을 강행했던 게 문제다. 뒤늦게 비수도권도 5인 이상 집합금지를 하지만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휴가철과 맞물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퍼질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최소한 휴가지 관련한 곳이라도 단계 격상을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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