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폴더블폰 10대 중 3대는 ‘오팔세대’가 쓴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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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갤럭시Z플립 5G.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5G. [사진 삼성전자]

40대 직장인 우모씨는 얼마 전 큰마음을 먹고 가로로 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플립’을 샀다. 경북 포항에 사는 장모님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서다. “그냥 전화만 되면 된다”며 한사코 구형 휴대폰을 고집하던 장모님은 선물을 받고 나서는 두고두고 사위를 칭찬했다. 우씨는 “냉장고나 TV, 세탁기를 바꿔드리는 것보다 매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을 최고급으로 바꾸는 것이 생활의 만족도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갤Z폴드·갤Z플립 사용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30% 안팎
동영상 이용 늘며 선호 높아져

정보기술(IT) 기기 ‘얼리어답터(앞선 사용자)’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초프리미엄폰인 갤럭시Z 폴드와 갤럭시Z 플립이 ‘오팔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란 활기찬 생활을 하는 고령층을 의미한다.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60 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인 ‘오팔(58)년생’을 뜻하기도 한다.

통신 업계가 나잇대별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갤럭시Z 폴드와 갤럭시Z 플립의 50대 이상 사용자 비중은 각각 25%, 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팔리는 초고가폰 10대 중 3대는 오팔세대가 사용한다는 얘기다.

현재 Z폴드2와 Z플립 5G의 출고가는 각각 189만2000원, 149만6000원이다. 이런 고가임에도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우선 Z폴드는 화면을 세로로 반을 접은 형태로, 스마트폰을 펼치면 넓은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060 세대에서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이용량이 늘면서 대화면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령별 인터넷 쇼핑·뱅킹 이용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연령별 인터넷 쇼핑·뱅킹 이용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 3월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의 70.6%, 60대의 69.5%가 하루에 1회 이상 동영상을 본다고 응답했다. 또 50대는 일주일에 평균 4.9시간, 60대는 3.7시간 동안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이나 인터넷 뱅킹 이용률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인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간 5060 세대의 신규 가입자 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증가율(95%)의 배에 달한다.

프리미엄폰이 중장년층에 인기를 끌면서 ‘효도폰’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글씨가 큰 것이 효도폰의 필수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오팔 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단말기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도 50대 이상 사용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팔 세대는 자신을 보다 중시하고 라이프 스타일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세대”라며 “(친구처럼 지내는) 자녀를 통해 IT 트렌드에도 빠른 데다 경제력도 갖추고 있어 프리미엄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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