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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휩쓴 독일·벨기에, 사망자 180명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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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4~15일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와 홍수로 독일·벨기에에서 180명 이상이 숨졌다. 17일독일 바트노이엔나르-아르바일러 지역 아르강의 다리가 홍수로 끊겼다. [AP=연합뉴스]

지난 14~15일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와 홍수로 독일·벨기에에서 180명 이상이 숨졌다. 17일독일 바트노이엔나르-아르바일러 지역 아르강의 다리가 홍수로 끊겼다. [AP=연합뉴스]

독일·벨기에 등 서유럽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해 18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독일, 구조대 2만2000명 투입 #실종 수백명, 수위 높아 수색 지연 #“전체 피해 파악에만 몇주 걸릴 것”

18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와 홍수로 독일에서만 최소 157명이 숨지고, 벨기에에서도 27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도 많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일부 지역은 통신망이 복구되지 않았다. 수위가 높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최소 수백 명이 실종됐거나 연락 두절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벨기에 홍수 피해 지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독일벨기에 홍수 피해 지역.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유럽에서 이틀간 쏟아진 비의 양은 월평균 강우량의 두 배 수준이었다. 독일 쾰른의 7월 평균 강우량은 87㎜지만 지난 14~15일엔 154㎜가 쏟아졌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내무장관은 인터뷰에서 “60여 명이 실종됐으며, 67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위기센터는 “홍수로 27명이 사망했으며,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는 103명”이라고 발표했다. 실종자 중 일부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없거나 신분증 없이 병원으로 이송돼 연락이 닿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벨기에 와브레 지역에서 홍수로 침수된 마을을 청소하는 주민들. [EPA=연합뉴스]

이날 벨기에 와브레 지역에서 홍수로 침수된 마을을 청소하는 주민들. [EPA=연합뉴스]

독일 쾰른 인근의 바센베르크에서는 지난 16일 밤 댐이 붕괴해 주민 700여 명이 대피했으나 수위가 점차 낮아져 위기 상황을 넘겼다. 반면에 독일 서부 슈바인바흐 저수지 하류에 사는 주민 4500명은 댐 붕괴 우려로 대피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 홍수 피해 지역인 라인란트팔츠주 슐트를 방문해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17일 최소 45명이 사망한 라인란트팔츠주 에르프트슈타트 지역을 방문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독일 출신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피해 지역을 찾았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구조대 2만2000명을 투입해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지역의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재건에 수십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피해를 파악하는 데도 앞으로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당국도 홍수로 상수도가 끊긴 지역에 식수를 제공하는 등 피해 복구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번 서유럽 폭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는 데 적어도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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