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중국인 노린 버스 테러, 시진핑 “책임 규명하라”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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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 주에서 중국 국영 건설회사 거저우바그룹이 건설하는 다수댐 수력발전소로 향하던 출근버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중국인 9명 등 13명이 숨졌다. 폭발로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진 버스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 주에서 중국 국영 건설회사 거저우바그룹이 건설하는 다수댐 수력발전소로 향하던 출근버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중국인 9명 등 13명이 숨졌다. 폭발로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진 버스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중국이 지난 14일 중국인 9명 등 최소 13명이 숨진 파키스탄 버스 폭발 사고를 중국인을 노린 조직적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테러범 색출을 위한 수사팀을 직접 파견했다고 인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중국 ‘일대일로’ 대표 프로젝트
다수댐 건설현장 출근버스 폭발
중국인 9명 등13명 사망, 28명 부상
중국, 테러범 색출할 수사팀 파견

자오커즈(趙克志)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은 지난 17일 셰이크 라시드 아흐마드 파키스탄 내무장관과의 긴급 통화에서 양국 수사팀이 협조해 테러 배후 조직을 밝혀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중국과 유일한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이번 테러는 지난 14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에서 중국 국영 건설회사 거저우바(葛洲垻)그룹이 건설하는 19억 달러(약 2조1700억원) 규모의 다수댐 수력발전소 현장으로 향하던 출근 버스에서 발생했다. AFP통신은 경찰을 인용해 40여 명의 중국인 엔지니어·측량사 등이 탄 버스가 산악 지대를 달리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로  계곡으로 굴러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고로 중국인 9명과 파키스탄 군인 2명, 현지인 2명이 숨지고 중국인 28명이 부상했다. 폭탄이 사전에 도로나 버스에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350㎞ 떨어진 곳에 건설 중인 다수댐 프로젝트는 일대일로의 대표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 620억 달러(약 70조7420억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CPEC)’의 하나다. 2017년 착공해 2025년 완공 목표다.

CPEC는 중국 서부 국경과 인도양에 접한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구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은 사건 직후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수법과 비슷하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첸펑(錢峰)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교수는 “그동안 파키스탄 정부군의 공격에 잠잠했던 TTP가 최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자 아프간 국경 일대에서 활동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이번 버스 테러는 범행을 자인하는 조직이 없다는 점에서 단순 테러가 아닌 제3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환구시보에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파키스탄 버스 테러의 책임 규명을 거론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 16일 칸 총리와의 통화에서 “정확하게 사건 진상을 밝혀 테러범을 법에 따라 엄벌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외 중국인 피살을 놓고 중국 수뇌부가 총출동한 것은 중국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이다.

지난 4월 21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인 퀘타의 호텔에서 자살 차량 테러가 발생해 4명 이상이 숨졌다. 당시 눙룽(農融) 주파키스탄 중국대사가 현지를 방문 중이어서 중국대사를 노린 테러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눙 대사는 사건 당시 호텔에 없었으며 중국인 사상자는 없었다.

중국의 서부 국경 지대가 불안해지자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행보가 빨라졌다. 지난 12일 4박5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순방했다. 왕이 부장은 곧바로 17~20일 시리아·이집트·알제리 등 중동 3국 연쇄 방문에 나섰다.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극단주의 세력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연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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