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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DJ·MB·박근혜 대선사무실 있던 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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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같은 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같은 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당 3일만인 1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캠프 이름은 ‘최재형 열린 캠프’다.

“국회 가깝고 언론과 소통 수월” #첫 행보는 부산 쓰레기 줍기 봉사

대하빌딩은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때 캠프 사무실을 차린 곳이다. 조순·고건 전 서울시장도 이곳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뒤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선거 때면 여의도에서 최고 명당으로 꼽혀왔다.

최 전 원장 측은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가깝고, 국민을 대신하는 언론과 소통하기 용이한 곳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최 전 원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대선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화문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윤 전 총장의 광화문 캠프는 여의도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 위한 뜻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대하빌딩

대하빌딩

최 전 원장은 캠프 구성에 대해 “과거를 돌아보면, 집권 이후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이미 대선 과정에서 잉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캠프가 마치 예비 청와대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철저히 실무 지원조직으로 꾸려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 최 전 원장은 “계파의 시대를 넘어 서야 한다. 출신과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을 모셔 미래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박대출·조해진·김미애 의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이 ‘최재형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대출 의원은 과거 친박계로 분류됐고, 조해진 의원은 친이계였다. 친박, 친이계가 함께 캠프를 구성하는 건 이례적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그만큼 ‘최재형 캠프’엔 계파나 진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캠프의 모토는 ‘3S’로 작고(Small), 똑똑하며(Smart), 섬기는(Servant) 캠프라는 뜻이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전날(17일) 입당 후 첫 행보로 부산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언론에 미리 일정을 예고하지 않은 깜짝 행보였다. 부인 이소연 씨도 동행했다.

최 전 원장 내외는 우비와 장화 등을 입고 빗속에서 두 시간가량 해운대 석대사거리 인근 동천교 하천변 일대를 돌며 거리정화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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