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에 화장품 매장이 없다고?

중앙일보

입력 2021.07.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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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백화점 1층이 달라진다.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 1층에 조성하는 스트리트몰.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1층이 달라진다.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 1층에 조성하는 스트리트몰.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0일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점을 연다. 이곳 1층에는 백화점의 ‘얼굴’로 꼽히는 화장품 매장이 없다. 대신 디지털 체험공간(551㎡)을 배치한다. 고객들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를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젊은 고객을 끌어들여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쇼핑형태 바뀌며 1층 업종 변화
해외패션·고객휴식공간 두거나
식품관·제과점·카페 구성한 곳도
롯데 동탄점엔 디지털 체험공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에서 ‘1층 상권’의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1층은 외부 사람들의 눈에 잘 띄고 고객이 드나들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상가 시장에서 ‘로열층’으로 불렸다. 해당 상가의 대표 업종이 비싼 임대료를 내고 1층을 차지했던 이유다. 특히 백화점은 명품이나 화장품 매장으로 1층을 채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확산하면서 1층에 입점하는 업종이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말 재단장한 서울 영등포점에선 1층에 있던 화장품 매장 대부분을 3층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1층에는 유명 제과점·음식점 같은 먹거리 매장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로 꾸몄다. 2015년에는 서울 소공동 본점을 재단장한 뒤 다시 문을 열었다. 1층에서 화장품 매장의 면적을 60%대로 축소했다. 대신 온라인에서 사기 어려운 해외 패션 브랜드나 고객 휴식공간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매장 면적을 축소하면서 고객 휴식 공간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1층의 전체 면적에서 매장 비중은 절반 이하(45%)였다. 나머지 공간에는 인공 폭포(12m)가 있는 ‘워터폴 가든’(740㎡), 전시 공간(595㎡) 등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초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재단장한 뒤 다시 문을 열었다. 이곳 1층은 식품관으로 구성했다. 기존 백화점에선 주로 지하층에 배치하던 품목이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1층의 ‘푸드마켓’에선 과일·정육·수산물을 판다. 주변에는 제과점과 카페도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 1층에 조성하는 디지털 체험공간의 가상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 1층에 조성하는 디지털 체험공간의 가상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는 디지털 체험공간과 함께 해외 패션 브랜드 매장을 두기로 했다. 해외 패션 브랜드는 1층 면적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20%에는 식·음료(F&B)나 생활용품 매장을 넣는다. 화장품 매장은 2층으로 올라간다.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제품으로는 백화점 고객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는 게 업계의 고민이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은 과감히 줄인다. (그 자리에) 백화점에 와야 구경하거나 살 수 있는 매장을 집어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생활 양식)이 변화한 만큼 고정된 백화점에서 탈피해야 한다. 상권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브랜드와 공간 구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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