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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5 18:12:43

할머니 성폭행 본 다섯살 손자의 증언 "전 침대에 숨었어요"

중앙일보

입력 2021.07.18 23:56

업데이트 2021.07.18 23:57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주에서 여성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주에서 여성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그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몹쓸 짓을 했어요. 전 그때 침대 아래에 숨었어요, 나도 당할까 봐…."

할머니의 성폭행을 목격한 다섯살 인도 소년은 이렇게 말한 뒤 한동안 멍한 상태로 머물렀다.

18일 인디안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인도 서벵골 메디니푸르의 자택에서 성폭행을 당한 60세 여성 A씨의 재판 준비 과정을 보도했다. A씨가 성폭행을 당할 당시 이 지역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는데,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들이 특정 정당의 소속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산했다.

지난 5월 4일 밤, A씨는 다섯살 손자와 함께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성 4명이 집안에 들어와 A씨에게 추악한 손길을 뻗쳤다. 그 뒤엔 A씨에게 독극물을 먹였다.

A씨는 다음날 의식불명 상태로 이웃들에 의해 발견됐다. 곧바로 보건소로 옮겨졌고, 다시 지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뒤엔 인도인민당(BJP)의 도움으로 콜카타의 병원 등으로 전원했다. A씨는 독극물 중독 탓에 계속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병원 측은 "A씨가 주요부위에 부상을 입었고 다리에도 상처를 입었다. 약물중독 증상도 있다"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유기인산염중독에 걸린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뭉개려 했다. A씨의 사위는 "경찰이 초기수사보고서 등록조차 꺼렸다"며 "긴 시간 부탁해 초기수사보고서를 간신히 등록할 수 있었고, 경찰은 병원검사에도 비협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성범죄 사건에 정치적 사안으로 번지며 상황이 반전된다. BJP 지도부가 "지역 내 성폭력이 만연하다"고 이 사건을 꼽으며 전인도트리나물회의당(TMC)소속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주총리를 저격하자, 법원은 인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명령한 것이다.

인권위는 지난달 18일 조사를 마친 뒤 "지방정부가 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A씨의 사위는 "인권위가 조사한 뒤부터 경찰이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를 공격했던 이들 중 3명은 친인척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족은 과거 토지분쟁을 겪었고, 지지정당이 달라 갈등을 빚어왔다고 한다. 당초 A씨 가족은 BJP를 지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8월 A씨의 남편이 사망하자, TMC를 지지하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당해왔다. 친척들은 A씨 가족의 농사를 방해하기 위해 트랙터 소유주 등에게 "A씨 가족을 돕지 말라"는 외압도 행사했다고 한다.

BJP 측이 성폭행 문제에 대한 해결을 지속해서 촉구하자, 경찰은 사건 두 달 만인 지난 8일에서야 용의자 중 2명을 체포하고 가택침입·강간·독극물사용·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나머지 용의자 2명은 현재 도주 중이다.

TMC 측은 "피의자들은 우리당 지지자가 맞다"면서도"A씨는 정신질환자로, BJP가 강간사건을 날조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체포된 사람은 나이도 70세에 달하는 노인이고 A씨와 같은동네 주민도 아니다. 어떻게 여성을 성폭행하는 게 가능하겠냐"며 "우리 당을 모욕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 가족은 범인들이 완벽하게 처벌받기만을 원하고 있다. 그의 사위는 "사건이 일어난 뒤 익명의 사람들이 전화해 '성폭력을 취하할 경우 돈과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해왔다"며 "나는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A씨의 딸은 "우리는 경찰을 믿지 않는다. 경찰이 나머지 피의자를 빨리 체포했으면 한다"며 "우리 집에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안전하길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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