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한 英 존슨 총리 자가격리 통보…집무실서 업무는 계속

중앙일보

입력 2021.07.18 19:40

업데이트 2021.07.18 19:46

지난 2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웨일스주 남부 쿰브란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웨일스주 남부 쿰브란의 백신 접종 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총리실은 18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내각 1·2인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총리실은 이들과 접촉한 확진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과 접촉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비드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방역 규정에 따르면 NHS로부터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경우 열흘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은 집무실에서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NHS와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S)이 진행하고 있는 '접촉자 일일검사 시험사업' 대상자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접촉자 중에서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고 음성이 나오면 당일 격리 면제해 필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존슨 총리와 수낙 장관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는 "특권층을 위한 규정이 따로 있는 것 같다"라면서 "교사, 대중교통 종사자, 의료인력도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 앤절라레이너 부대표는 "(존슨 총리 등은) 자신들이 만들어 주민들에게 지킬 것을 요구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현 정부는 자신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국민을 경멸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의 여파로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음에도 19일부터 모든 방역 규제를 철폐할 예정이다. 하루 확진자 수는 16일 5만1870명, 17일 5만4674명으로 이틀 연속 5만명을 넘겼다.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인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NHS로부터 통보받은 자가격리 인원이 많아지면서 런던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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